막말 본능 트럼프, 민주당 후보 교체 견제…“김정은에 야구 보러 가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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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의 후보 교체 움직임을 강력히 비판하며 공격적인 캠페인 유세를 재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헤리티지재단 등 보수 싱크탱크들이 자신의 재집권을 가정해 만든 공약집 '프로젝트 2025'와도 거리두기에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민주당이 나를 극단적인 사람으로 만들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상식적인 사람이며 극단주의자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러나 유세에서 총격 사건 이전의 막말을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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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의 후보 교체 움직임을 강력히 비판하며 공격적인 캠페인 유세를 재개했다. 그는 보수 싱크탱크 정책집 ‘프로젝트 2025’를 ‘극우’라고 비판하고, 자신과는 무관하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유화적인 통합 리더십 이미지 구축을 시도한 것이지만 이민자를 향한 막말과 독재 옹호 발언 등으로 효과를 얻지는 못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대선 경합지역인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에서 러닝메이트 J.D밴스 상원의원과 함께 첫 공동유세를 벌였다. 지난 13일 총격 사건 이후 부통령 후보와 함께한 첫 공개 유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민주당 지도부가 자기 당의 경선 결과를 뒤집고 바이든을 투표용지에서 제외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민주당은 민주주의의 적이며 부패한 기득권층의 당”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관중들을 향해 즉각 여론조사를 해보자며 “누구를 원하느냐. 카멀라 해리스냐 사기꾼 조 바이든이냐”고 물었다. 관중들은 해리스 부통령 이름이 거론될 때 야유를 퍼부었고, 바이든 대통령을 언급할 땐 환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리는 실패한 나라가 됐다. 이번 대선이 역사상 가장 중요한 선거가 됐다”며 “지루한 파도가 오는 것을 바라보는 아름다운 해변에 앉아 있는 것보다는 여러분과 함께 있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진 판결로 델라웨어주 레호보스 비치 별장에서 요양 중인 바이든 대통령을 비꼬는 발언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보다시피 민주당은 민주주의의 당이 아니라 실제로 민주주의의 적”이라며 “특수 이익과 실패한 정치 계급을 위한 부패한 당”이라고 비난했다. 또 “공화당은 이제 국민의 당이다. 우리는 모든 인종, 종교, 피부색, 신념을 위한 미국인의 당”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헤리티지재단 등 보수 싱크탱크들이 자신의 재집권을 가정해 만든 공약집 ‘프로젝트 2025’와도 거리두기에 나섰다. 그는 “일부 극단적인 우파들이 프로젝트 2025를 만들어냈다. 나는 그걸 모른다”며 “그들(보고서 작성자) 중 일부는 알지만, 그들은 매우, 매우 보수적이다. 급진적 좌파의 반대와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나는 알지 못하지만 프로젝트 2025에는 매우 심각하게 극단적인 내용이 있다”며 “그들(민주당)은 잘못된 정보와 허위 정보로 내가 연관됐다고 주장하고, 내가 민주주의의 위협이라고 말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민주당이 나를 극단적인 사람으로 만들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상식적인 사람이며 극단주의자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가 민주주의를 위해 뭘 했는지 아느냐. 지난주 나는 민주주의를 위해 총알을 맞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러나 유세에서 총격 사건 이전의 막말을 반복했다. 그는 이민자 문제에 대해 “재집권하면 이민자 범죄를 진압할 것”이라며 “그들이 들어오는 유일한 좋은 점은 미국 갱단과 범죄자들을 친절한 사람으로 보이게 만들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또 민주당이 이민자 투표를 얻기 위해 불법으로 국경을 넘도록 허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해리스 부통령을 ‘미친 사람’이라고 부르며 “낸시 펠로시(전 하원의장)보다는 덜 미쳤다. 펠로시는 바이든을 공격했다”고 조롱했다. 또 독재·권위주의 비판을 받는 헝가리의 빅토르 오르반 총리를 “매우 강력한 지도자”라고 부르며 “그는 트럼프를 다시 (백악관에) 데려오면 도처의 전쟁이 끝나고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고 칭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잘 지냈다는 언급도 되풀이했다. 그러면서 “그는 핵무기를 사는 것만 원하는데, 나는 그에게 ‘긴장 풀고 좀 느긋하게 있어라. 당신은 충분히 가졌다. 너무 많은 핵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긴장 좀 풀고, 야구 경기나 보러 가자고 했다. 야구가 뭔지 알려주겠다. 우리는 양키스 경기를 보러 갈 수 있다고 했다”며 “우리는 시즌 첫 홈 게임 때 와서 미시간(경기)을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트루스소셜에 자신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한 사실을 공개하고 “그는 매우 성공적인 공화당 전당대회와 내가 공화당의 대선 후보가 된 것을 축하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연락을 해와서 고맙다“고 밝혔다. 또 “나는 다음 미국 대통령으로서 세상에 평화를 가져오고, 너무 많은 생명과 셀 수 없이 많은 무고한 가족을 파괴한 전쟁을 끝낼 것”이라며 “양쪽(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은 함께 와서 폭력을 끝내고 번영을 향한 길을 닦는 합의(deal)를 협상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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