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복 심해진 김하성, 'FA 대박'의 열쇠는?
[케이비리포트 기자]
▲ 홈런을 친 이후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는 김하성(출처: 샌디에이고 구단 공식SNS) |
ⓒ 샌디에이고파드리스 |
올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는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2024시즌 현재(7/20 기준) 성적은 .226 .327 .372(타율, 출루율, 장타율) 10홈런 40타점 18도루 wRC+(조정 득점 창조력) 103 f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2.5다.
작년에 비해서 타율이 3푼 이상 하락하는 등 타격 성적이 상당히 떨어졌다. 지난 6월 월간 OPS .786을 기록하면서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타는 듯 했지만 7월 이후 다시 상승세가 꺾이면서 0.508이라는 저조한 월간 OPS를 기록하는 데에 그쳤다.
샌디에이고에서는 이미 자신의 몸값(2800만 달러)을 몇 배 이상 해낸 김하성이기에 남은 시즌 반등에 성공할 수 있다면 총액 1억 달러 이상의 대형 계약도 가능하다는 긍정적 전망도 적지 않다.
개선된 포심 패스트볼 대응력, 후반기 반등 가능성 충분!
올시즌 김하성은 타구 발사속도 및 강한 타구 비율(발사속도 95마일/153km 이상의 타구 비율)과 배럴 타구 비율(장타가 될 확률이 굉장히 높은 고퀄리티 타구 비율) 모두 커리어하이에 해당하는 수치(각각 88마일/141km, 37%, 5%)를 기록하는 등 예년보다 훨씬 더 강한 타구를 생산하고 있다.
이상적인 발사각도의 타구를 의미하는 스윗스팟%(발사각도 8도~32도 사이의 타구 비율)와 플라이볼 및 라인드라이브 타구 비율(각각 35%, 25%, 23%) 역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삼진 비율은 커리어에서 가장 좋은 수치(15%)를 기록하고 있기에 김하성이 지난 시즌만큼의 성적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불운의 영향도 다소 있다고 판단된다.
올시즌 포심 패스트볼 상대 OPS는 .711로 지난 시즌의 .875에 비해서 크게 하락했다. 하지만 해당 구종 상대 타구 발사속도 및 강한 타구 비율은 커리어하이 수치를 기록하는 등 타구 퀄리티가 크게 향상되었기 때문에 후반기에는 실제 성적도 좋아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 김하성의?95마일(153km)?이상 포심 상대 타구 발사각도 및 발사속도 분포도(출처: 베이스볼서번트) |
ⓒ 베이스볼서번트 |
포심 패스트볼 상대 대응력이 크게 향상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약점으로 지목되었던 95마일(153km) 이상의 포심 패스트볼을 상대로도 발전된 컨택트 능력(올시즌 해당 구종 상대 헛스윙 비율 22%/커리어 평균 27%)을 보였기 때문이다.
강속구 상대 컨택트 능력이 향상되면서 커리어하이 수준의 해당 구종 상대 평균 타구 발사속도와 강한 타구 비율(각각 92마일/148km, 48%)을 기록했다. 과거보다 힘을 실어서 강하게 타격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고 자연스레 타구 퀄리티의 향상으로도 이어졌다.
이 뿐 아니라 컨택트 능력의 향상 덕분에 강속구 상대 볼넷 비율과 삼진 비율도 개선되었다(각각 19%, 22%/커리어 평균 13%, 31%). 올시즌 김하성은 강속구 대처에 한해서는 굉장히 훌륭한 대응력을 보이고 있다.
싱커와 좌투수 상대 약점 극복해야 FA 대박 가능!
하지만 올시즌 김하성의 타격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데는 불운 뿐 아니라 새로운 약점이 발생이 이유로 꼽힌다.
가장 우려되는 대목은 좌완 투수 상대 성적이다. 김하성의 올시즌 좌완 투수 상대 OPS는 .649로 지난 시즌의 좌완 투수 상대 성적 OPS(.896)는 물론 통산 좌완 투수 상대 OPS(.772)에 비해서도 현격히 하락했다.
불과 한 시즌만에 좌완 투수 상대로 강세를 보이다 약한 타자로 전락한 가장 큰 이유는 좌투수의 브레이킹볼 계열 구종에서의 약점 때문이다.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첫 시즌에도 바깥쪽에서 몸쪽으로 들어오는 좌완 투수들의 변화구에 약점을 드러냈다. 하지만 22~23시즌에는 약점을 완벽하게 개선해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올시즌 들어서는 이 변화구를 상대로 OPS .231을 기록하는 등 전혀 대응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좌완 투수의 브레이킹볼 계열 구종이 유인구로 들어오는 경우에는 비교적 잘 참아내고 있지만 스트라이크 존 안으로 들어오는 공에도 이전과는 달리 타격 타이밍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빗맞거나 밀려친 타구가 늘어난 결과 안타가 될 확률이 높은 라인드라이브 타구들을 전혀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해당 구종 상대 라인드라이브 타구 비율 19% 커리어 최저치)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포심 패스트볼을 상대로 좋은 타구들을 많이 만들어내고 있지만 같은 패스트볼 계열 구종인 싱커를 상대로는 올시즌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타격 성적에 부정적이다.
지난 두 시즌과는 달리 몸 쪽 낮은 코스를 비교적 날카롭게 파고드는 싱커를 타격하는 경우가 늘어났고 타격 타이밍이 늦어지면서 몸쪽 공을 힘있게 당겨친 타구가 크게 감소했다(싱커 상대 당겨친 타구 비율 커리어 평균 50%, 올시즌 37%). 그러자 밀려친 타구가 급증하는 등 전반적으로 대응력이 떨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초로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던 김하성(출처: 샌디에이고구단 공식 SNS) |
ⓒ 샌디에이고파드리스 |
올시즌 김하성은 구종과 조건에 따라 타석에서 편차가 굉장히 커지면서 강점과 약점이 더욱 더 뚜렷하게 갈리는 기복 심한 타자가 되고 말았다. 이런 문제로 인해 전반기 막판에도 좀체 성적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지난해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수비 측면은 +6의 OAA(Outs Above Average, 평균 대비 아웃 기여)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리그 최정상급의 면모를 유지하고 있다. 후반기 동안 김하성이 타석에서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과거 추신수(7년 총액 1억 3천만 달러)의 계약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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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MLB.com, 베이스볼서번트, 팬그래프, 케이비리포트(kbreport)]
덧붙이는 글 | (글: 이종석 /감수: 민상현 기자) 스포츠 객원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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