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도 못 뗀 새끼 12마리 용궁갔다…위기의 제주 남방큰돌고래
올해 폐사한 14마리 중 8마리가 ‘젖먹이’
21일 제주해양경찰청과 제주대 돌고래연구팀, 다큐제주 집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제주 연안에서 사체로 발견된 남방큰돌고래 14마리 가운데 절반이 넘는 8마리가 새끼였다. 이와 함께 최근 3년간 제주 바다에서 폐사한 남방큰돌고래 30마리 중 새끼는 12마리에 달했다. 새끼 중 대부분은 1살 이하로 젖도 아직 못 뗀 상태였다.
죽은 새끼 애도하는 어미 돌고래
지난 16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일과리 해상에서 태어난 지 한 달도 안 돼 보이는 새끼 남방큰돌고래 1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다. 길이 90㎝, 무게 5㎏ 정도인 이 돌고래는 부패가 꽤 진행된 상태였다. 이를 촬영한 오승목 다큐제주 감독은 “죽은 새끼 남방큰돌고래를 주둥이에 올려놓고 유영하는 어미 돌고래를 봤다”며 “가슴으로 안아도 보고 주둥이에 다시 올려도 보며 마치 죽은 새끼를 애도하는 듯한 어미 모습이 애처롭기만 했다”고 말했다.
“폐어구 등 해양오염에 생태 파괴”
“돌고래 탐방선 스트레스 클 것”
“제대로 출산·육아 못 하는 생태 우려”
이런 가운데 제주도는 남방큰돌고래 생태 보호를 위해 남방큰돌고래 생태법인 지정을 추진중이다. 생태법인은 생태적 가치가 큰 자연환경이나 동·식물 등에 법적 권리를 주는 제도다. 남방큰돌고래가 법인격을 부여받으면 동·식물도 후견인 또는 대리인을 통해 국가·개인 등을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 법적 주체가 된다. 생태법인 지정 추진은 지난해 11월 발표 이후 전문가 자문 등을 검토 중이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뱃속 아이는 소리 못 듣는다…“태교는 사기” 갓종관 일침 | 중앙일보
- "성심당 같다" 천안 시민도 엄지 척…매출 251억 찍은 그 빵집 | 중앙일보
- "친가는 핏줄 의심한다"…외할머니가 용돈 더 주는 이유 | 중앙일보
- "한국인 거절한다" 일본 식당 발칵…트위터서 1300만이 봤다 | 중앙일보
- 영상 찍다가 '미끌'…30만 인플루언서, 협곡 아래로 떨어져 사망 | 중앙일보
- "이 학교 나오면 의대 직행"…日에 이런 고등학교가 뜨는 까닭 [줌인도쿄] | 중앙일보
- 김시우 238야드 디 오픈 17번 홀에서 홀인원 | 중앙일보
- "연진이 죄수복" 중국만 조롱했나…한국 단복 반전 평가 나왔다 | 중앙일보
- 필리핀 여친 임신에 잠적…"유부남 아냐" 한국 남성이 한 해명 | 중앙일보
- 견인 경쟁에 신고자도 치고 갔다…죽음까지 부른 레커차 논란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