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에이스'구나, 변화 통해 돌파구 찾은 KIA 네일 "괜찮아지는 걸 느끼고 있다" [현장인터뷰]

유준상 기자 2024. 7. 21.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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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대전,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이 5경기 만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면서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네일은 20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팀의 8-4 승리를 견인하면서 시즌 9승 도전에 성공했다. 네일이 퀄리티스타트를 만든 건 지난달 19일 광주 LG 트윈스전(6⅓이닝 2실점) 이후 한 달 만이다.

투구수는 96개로, 구종별로는 스위퍼(36개), 직구(25개), 투심(17개), 커터(14개), 체인지업(3개), 커브(1개) 순이었다. 직구 최고구속과 평균구속은 각각 150km/h, 148km/h를 나타냈다.

네일은 이날 전까지 최근 4경기에서 6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실점도 앞선 등판에 비해 많았다. 시즌 초반부터 부상 없이 로테이션을 돌고 있는 네일이지만, 선발진 고민을 안고 있는 팀으로선 네일에게 좀 더 많은 이닝을 기대했다.

경기 전 이범호 KIA 감독은 "오늘(20일)은 무조건 6이닝을 채울 거라고 생각한다. 9일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됐기 때문에 기분상으로도 페이스가 떨어졌다가 다시 올라올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좋은 투구를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1회말 KIA 선발투수 네일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경기 초반 흐름은 썩 좋지 않았다. 네일은 1회말 이원석과 페라자를 범타 처리한 뒤 김태연에게 좌월 솔로포를 맞으면서 흔들렸다. 네일의 올 시즌 10번째 피홈런이었다.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감한 네일은 2회말부터 서서히 안정감을 찾았다. 2회말 2사에서 황영묵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이도윤의 뜬공으로 이닝을 매조졌고, 3회말 2사 1·2루에서는 채은성의 우익수 뜬공으로 위기에서 탈출했다.

네일은 4회말 1사 1루, 5회말 2사 1·2루에서 실점 없이 넘어가면서 승리투수 요건을 충족했고, 6회말에는 채은성-김인환-장진혁에게 차례로 삼진을 솎아내면서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이범호 감독은 "네일이 6이닝을 최소 실점으로 잘 막았다. 비록 홈런을 맞긴 했지만, 득점권 상황에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면서 적시타를 허용하지 않은 것이 좋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경기 후 네일은 "팀이 공·수 전반적으로 좋은 플레이를 펼쳤고, 높은 수준의 야구를 하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다"며 "최근 몇 경기 동안 결과가 좀 좋지 않았지만, 과정을 봤을 때 스스로 조금씩 괜찮아지는 걸 느끼고 있다. 체력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계속 준비해 가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1회말 KIA 선발투수 네일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최근 한 달간 부침을 겪은 만큼 코칭스태프와 계속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가장 크게 바뀐 건 두 가지다. 투구할 때 손의 위치를 바꿨다. 그리고 세트 포지션에 던질 때 슬라이드 스텝을 가져가면서 좀 더 낮은 각도에서 투구하다 보니까 안타가 많이 나왔는데, 어떻게 하면 슬라이드 스텝을 가져가면서 좀 더 높은 타점에서 공을 던질지 연구했다. 오늘(20일) 같은 경우에도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그걸 생각하면서 던지다 보니까 좀 더 좋은 결과가 있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이날 네일은 투수와 포수의 사인 교환 장비인 '피치컴'을 착용하고 마운드에 올라왔다. 네일이 벨트 쪽에 송신기를 착용했고, 그와 함께 호흡을 맞춘 포수 김태군이 수신기를 착용한 채 경기에 나섰다.

네일은 "KBO리그가 피치컴을 도입한 것에 대해서는 좋다고 생각하고, 피치컴이 좋은 도구라고 생각한다. 피치컴을 경기에서 사용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김태군 선수와 계속 소통했기 때문에 경기를 진행하는 데 있어서 큰 어려움은 없었다. 오히려 좀 더 도움이 됐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김태군 선수가 리그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타자에 대한 지식도 훨씬 풍부하기 때문에 전반적인 리드는 김태군 선수가 가져갔다. 다만 내가 스위퍼, 혹은 체인지업을 던지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할 때 피치컴을 이용해 김태군 선수에게 사인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23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더블헤더 2차전 경기, KIA가 한화에 4:1로 승리하며 1차전 패배를 설욕했다. 경기종료 후 한화 와이스와 KIA 네일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네일은 리카르도 산체스의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한화의 부름을 받은 라이언 와이스에게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지난달 KBO리그에 입성한 와이스는 4경기 25⅓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3.20으로 선전하고 있으며, 매 경기 6이닝 이상 소화했다. 21일에는 네일이 지켜보는 앞에서 시즌 2승에 도전한다.

네일은 "KBO리그 타자들을 상대할 때 돌아서 승부하는 것보다 직접 스트라이크를 넣는 게 더 좋다고 얘기했다. 한국 타자들이 매우 빠르기 때문에 그 부분에 신경 쓰다 보면 타자에 대한 집중도가 더 떨어질 수 있고, 경기력이 안 좋아질 수 있기 때문에 공격적인 투구를 추구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고 말했다.

사진=대전, 유준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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