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귀령은 도봉 훑고, 전해철은 盧로펌행, 윤영찬은 히말라야로
안귀령 더불어민주당 도봉갑 지역위원장은 요즘 4·10총선 때만큼 바쁘다. 낙선 후 하루 정도 마음을 추스른 직후인 4월 12일부터 지하철역, 길거리에서 도봉구민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13일째 되던 날 그는 “앞으로 도봉구를 위해 제 역할을 다하겠다”는 페북 글을 올렸다.
그다음부터 그는 본격적으로 도봉구 곳곳을 샅샅이 누볐다. 마라톤대회 같은 체육행사부터 지역상인이 연 일일 상점, 당원과의 만남까지 되도록 빠지지 않았다. 지난 2월 전략 공천될 때까지 도봉구와는 별다른 인연이 없었고, 선거 때는 “동 이름을 모른다”는 뼈아픈 지적까지 들었던 그였지만, 이제는 밤마다 창1동 오피스텔로 돌아오는 5개월 차 도봉구민이 됐다.
안 위원장은 통화에서 “바닥을 기는 심정으로 도봉구 전역을 훑고 있다”며 “지방선거와 대선을 잘 대비하고 기회가 있다면 4년 후 도봉갑 국회의원 선거에 재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최근 주말마다 서울 광화문에서 열리는 ‘윤석열 대통령 거부권 거부 범국민대회’에도 참석해 친명 색을 유지하고 있다.
‘친문 핵심’ 전해철 전 의원은 최근 법무법인 해마루로 20년 만에 복귀했다. 해마루는 1993년 천정배 전 의원 주도로 설립됐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1993~1998년 변호사로 활동한 곳이다. 해마루 소속 변호사였던 전 전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을 이즈음 만났다.
그는 지난 총선에서 지역구였던 경기 안산갑에 공천 신청했다가 양문석 의원에게 밀려 낙천했다. ‘비명횡사’의 대표적 사례였다. 그는 결과를 묵묵히 받아들였다. 하지만 선거 도중 양문석 의원이 과거 언론인 시절 노 전 대통령을 비하했다는 논란에 휩싸이자 “노무현 대통령님을 조롱하는 발언에 분노와 슬픔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며 울분을 토한 적도 있다.
총선 후 그에게는 대형 로펌 여럿이 접근했다고 한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 문재인 정부 행정안전부 장관, 3선 국회의원이라는 화려한 이력을 가진 그에게 억대 연봉을 제시하며 “함께 일하자”는 제안을 그들은 해왔다.
하지만 전 전 의원은 단칼에 거절했다고 한다. 그는 통화에서 “정치를 계속하겠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고 했다. 해마루는 주로 중소 규모의 소송을 변호해 연봉이 대형로펌보다 훨씬 적다. 야권 인사는 “돈 보다는 원칙을 중요시한 것 아니겠냐. 정치복귀의 길을 곧 찾을 것”이라고 했다. 전 전 의원은 서울 아파트 가격이 치솟기 전인 2018년 1가구 1주택 원칙을 지키기 위해서 강남구 도곡렉슬 아파트도 과감히 팔았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윤영찬 전 의원은 최근 히말라야 등반을 다녀왔다. 친이낙연계인 윤 전 의원은 박광온·강병원 전 의원 등 비명계와 간간이 모임도 한다고 한다. 윤 전 의원은 통화에서 “이재명 일극 체제 상황에서 당의 일에는 좀 거리를 두려고 한다”고 했다.
김효성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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