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뷰] '올 시즌 마지막 빅버드' 수원, '득점 취소 2번' 불운 속 충북청주와 0-0 무승부
[풋볼리스트=수원] 김희준 기자= 수원삼성이 올 시즌 마지막 빅버드 경기에서 승리를 챙기는 데 실패했다.
20일 오후 7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2 2024 23라운드를 치른 수원이 충북청주FC와 0-0 무승부를 거뒀다.
홈팀 수원은 4-3-3 전형으로 나섰다. 김주찬, 뮬리치, 김보경이 공격진을 구성했고 강현묵, 홍원진, 툰가라가 미드필더진을 이뤘다. 배서준, 장석환, 한호강, 이시영이 수비라인을 구축했고 양형모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원정팀 충북청주는 3-4-1-2로 맞섰다. 지상욱과 탈레스가 투톱으로 출격했고 윤민호가 그 밑을 받쳤다. 김정현과 김선민이 중원에, 이강한과 김명순이 윙백에 위치했고 구현준, 이한샘, 전현병이 수비벽을 쌓았으며 박대한이 골문을 지켰다.
비가 쏟아지는 경기 초반부터 양 팀이 달아올랐다. 전반 3분 탈레스가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들어온 뒤 시도한 과감한 슈팅은 골문 옆쪽으로 나갔다. 전반 5분 툰가라의 백헤더를 이어받은 뮬리치가 수비 방해를 이겨내고 시도한 슈팅은 박대한 골키퍼를 맞고 옆으로 흘러 수비가 걷어냈다.
수원이 선제골을 만들 뻔했다. 전반 6분 코너킥 이후 혼전 상황에서 툰가라가 드리블을 통해 어렵사리 공을 바깥으로 빼냈고, 왼쪽에 있던 김보경이 곧바로 낮은 크로스를 중앙으로 보냈다. 이를 페널티박스 안에서 뮬리치가 감각적으로 오른발로 건드려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 결과 앞선 상황에서 뮬리치의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충북청주는 해당 상황에서 어깨를 부여잡고 이한샘이 쓰러졌고, 전반 10분경 어쩔 수 없이 베니시오를 교체로 투입했다.
한동안 공방을 주고받았지만 위협적인 기회는 나오지 않았다. 전반 24분 배서준이 순간적으로 왼쪽을 돌파한 뒤 시도한 크로스는 전현병이 밖으로 걷어냈다. 전반 32분 뒷공간으로 들어온 패스를 김주찬이 빠르게 달려 잡아낸 뒤 시도한 크로스는 골키퍼와 골대 사이를 통과해 그대로 반대편으로 나갔다.
충북청주도 좋은 패스워크를 통해 공격 진영으로 전진했으나 마무리 패스의 질이 좋지 않아 슈팅까지 연결되는 경우는 없었다. 수원은 전반 45분 김주찬이 페널티박스 왼쪽 바깥에서 프리킥을 올렸는데 이것이 모든 선수를 지나쳐 바깥으로 나갔다.
충북청주가 전반 막판 몰아붙였다. 전반 추가시간 2분 후방에서부터 차근차근 드리블과 패스로 전진했고, 왼쪽 페널티박스 바로 바깥에서 지상욱이 공을 잡아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골문 위로 날아갔다. 마지막 공격 기회 역시 오프사이드로 무산됐다.
충북청주는 후반 시작과 함께 김정현과 지상욱을 빼고 양지훈과 김병오를 넣었다. 이어 후반 7분에는 이강한을 불러들이고 이민형을 투입했다. 충북청주가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 교체를 통해 타개법을 모색했다.
수원도 교체카드를 꺼내들었다. 후반 9분 툰가라, 김주찬, 뮬리치를 빼고 김지호, 박승수, 이규동을 넣었다. 전황을 바꿔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오랜만에 수원에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후반 21분 김보경이 멀지 않은 거리에서 올린 프리킥이 경합 상황에서 튀어나오자 이규동이 어려운 자세에서도 감각적인 터닝슛을 시도했다. 공은 수비를 맞고 골라인 바깥으로 나갔다. 후반 22분에는 김보경을 불러들이고 피터를 투입해 올여름 수원에 합류한 선수들로만 구성된 중원 조합이 완성됐다.
수원은 후반 27분 충북청주의 코너킥 이후 역습에서 김지호와 피터가 좋은 패스워크를 보여줬으나 마지막 크로스를 강현묵이 완벽히 받기에는 다소 세기가 셌다. 후반 30분에는 강현묵을 빼고 김상준을 넣으며 마지막 교체카드를 사용했다.
후반 32분 양 팀 희비가 엇갈렸다. 수원이 충북청주의 결정적인 공격 기회를 수비의 잇단 헌신으로 막아낸 뒤 이규동이 김명순에게 공을 뺏어내 득점 기회가 마련됐고, 마지막에 페널티박스 안으로 보낸 공을 탈레스가 멈춰세우자 박승수가 달려들어 골문 안으로 밀어넣었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 결과 이규동이 김명순에게 공격자 파울을 했다는 판정이 나와 수원 득점이 또다시 취소됐다.
충북청주는 후반 36분 윤민호를 불러들이고 김지훈을 투입했다. 후반 41분에는 탈레스마저 허벅지에 고통을 호소하며 쓰러져 충북청주가 가슴 철렁할 일이 있었다.
수원이 마지막까지 득점을 위해 움직였다. 후반 추가시간 1분 배서준이 오른쪽에서 시도한 직접프리킥은 크로스바 위로 날아갔다. 후반 추가시간 5분 김지호가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반대편에서 박승수가 달려들어 건드렸으나 슈팅은 어려운 각도였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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