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혈맹국’…양국 대사관 열어 뿌듯 [피플]

박수호 매경이코노미 기자(suhoz@mk.co.kr) 2024. 7. 20.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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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에 베텔 룩셈부르크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
1973년생/ 낭시대 법학 석사/ 2001~2013년 룩셈부르크 변호사/ 1999년 민주당(DP) 국회의원 당선/ 2009~2011년 민주당 원내대표/ 2011~2013년 룩셈부르크 시장/ 2013 ~2023년 총리/ 2024년 부총리 겸 외교통상부·개발협력인도지원부 장관(현)
국가 면적 26만5000헥타르. 우리나라 제주도보다 약 30% 큰 정도다. 인구도 66만명 내외. 하지만 작다고 얕보면 안 된다. 1인당 GDP가 올해 기준(IMF) 13만달러대로 2위 아일랜드(10만6058달러)를 여유롭게 제치고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부자 국가다. 한국과의 인연도 각별하다. 6·25 전쟁(한국전쟁) 당시 인구 20만명, 군 병력 1000명이었는데 85명을 파병, 참전국 중 인구 대비 최다 인원을 보내준 고마운 나라다. 최근에는 더 반가운 소식이 있다. 두 나라는 1962년 수교를 했는데 2022년 수교 60주년을 맞아 양국에 대사관을 설치키로 약속했다. 그 결실이 최근 지켜지면서(7월 2일 개관) 자비에 베텔 룩셈부르크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전 총리)이 직접 한국에 왔다.

사실 일부 한국 국민은 룩셈부르크에 대해 좀 생소하게 느낄 수 있을 터.

그는 “룩셈부르크는 유럽 평균을 지속적으로 능가하며 꾸준하게 경제 성장을 하고 있다. 모든 주요 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꾸준히 AAA 등급을 받는 몇 안 되는 나라 중 하나다. 지난 20년 동안 고용 인구가 약 75% 증가했으며 실업률은 유럽 평균보다 상당히 낮다”고 소개했다. 특히 그는 총리 시절부터 한국 기업 유치에 공들였던 인물이다.

한국 증시 상장에 성공한 우주항공 기업 컨텍(CONTEC)이 유럽 본사를 룩셈부르크에 설치한 후 비약적인 성장을 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그 밖에 한국 AI 기업인 포스처에이아이(서비스명 뉴라바디, Neurabody)와 세이프AI(Safe AI) 등도 룩셈부르크에 둥지를 틀었다. 룩셈부르크는 이에 화답하듯 멘토링, 네트워킹 기회, 무상 지원금을 제공하고 있다.

그는 “한국 기업이 성공적으로 룩셈부르크에 진출할 수 있도록 유리한 환경과 전략적인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소개했다.

우주항공·블록체인 신성장동력

더불어 룩셈부르크는 1980년대부터 상업용 위성통신 분야에서 앞서 나가고 있다. 룩셈부르크는 민간 기업이 우주 자원을 소유할 수 있도록 하는 법적 기반을 마련한 유럽의 선구자로 우주 산업 기업 지원책에 국적을 따지지 않고 있다.

그는 “블록체인도 적극적인 육성 분야로, 각 기업의 연구개발 활동을 지원하는 제도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국이 저출생 문제로 고심하고 있다는 기자의 질문에는 “개방성이 핵심 키워드”라며 “룩셈부르크도 자국 국민으로는 대체 출산율(인구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데 필요한 여성 1인당 2.1명의 출산율)에 못 미치고 있는 게 현실이지만 이를 개방적인 이민 정책으로 해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더해 국경을 개방해 인근 국가에서 통근하는 문화를 장려한 것도 높은 경제 수준을 유지하는 비결이라고 밝혔다.

[박수호 기자 park.suho@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68호 (2024.07.10~2024.07.23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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