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물 풍선 맞대응하는 軍, 대북 확성기 재가동 사흘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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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당국이 대북 심리전 수단인 최전방 지역 확성기를 사흘째 가동 중이다.
앞서 군 당국은 지난 18일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 살포에 대응해 서부전선에 배치된 고정식 대북 확성기 중 일부를 10시간 동안 가동했다.
이에 군 당국은 지난달 9일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에 대응해 2018년 4월 남북 정산 '판문점 선언' 이후 중단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일시 재개했으나, 북한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며 대북 확성기 맞대응은 자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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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선 거리 30km…개성에서도 청취
군 당국이 대북 심리전 수단인 최전방 지역 확성기를 사흘째 가동 중이다. 20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군은 이날 오전 6시부터 밤 10시까지 대북 확성기를 16시간 동안 가동할 예정이다.
서부·중부·동부전선에 배치된 고정식 확성기를 지역에 따라 시간대별로 방송할 계획이며, 접경지역에서 작업하는 북한군뿐만 아니라 MDL 인근 주민에게도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이날부터 오전 방송이 처음 추가됐다.
앞서 군 당국은 지난 18일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 살포에 대응해 서부전선에 배치된 고정식 대북 확성기 중 일부를 10시간 동안 가동했다. 이어 전날 오후 4시부터 10시까지 6시간 동안 추가로 대북 확성기를 가동하기도 했다.
군은 북한이 대남 오물 풍선 살포를 중단할 때까지 대북 확성기를 가동하겠다는 방침이다. 북한이 계속 오물 풍선을 살포하거나 다른 도발을 감행하면 대북 확성기 가동을 점차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북한은 지난 5월 28일부터 이달 19일 새벽까지 총 8차례에 걸쳐 남측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를 빌미로 오물과 쓰레기가 담긴 풍선을 보내왔다.
이에 군 당국은 지난달 9일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에 대응해 2018년 4월 남북 정산 '판문점 선언' 이후 중단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일시 재개했으나, 북한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며 대북 확성기 맞대응은 자제해왔다.
그러나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가 계속되자, 북한에 확성기 재개를 경고 후 끝내 방송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1963년 박정희 정부 때 처음 시작돼 남북관계에 따라 중단과 재개를 반복했다. 2004년 노무현 정부 때 남북 군사합의로 41년 만에 중단됐다,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 때 천안함 피격 도발(2010년)과 지뢰 도발(2015년), 북한의 4차 핵실험(2016년) 등 북한의 도발에 대한 대응 조치로 일시적으로 재개되기도 했다.
대북 확성기는 최전방 지역 24곳에 고정식으로 설치돼 있으며, 이동식 장비도 16대 있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뉴스, K-팝이 담긴 대북 심리전 방송 '자유의 소리'를 확성기로 재송출하는 방식이다.
고출력 스피커를 이용한 대북 확성기 방송은 장비와 시간대에 따라 청취 거리가 10~30km에 달한다. 전방 병력은 물론 직선거리로 30km 떨어진 개성에서도 청취할 수 있다.
이번 방송에는 최근 북한 외교관의 탈북을 소식과 전방 지역 북한군을 향한 "지옥과 같은 노예의 삶에서 탈출하라"는 내용의 메시지가 담겨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소진 기자 adsurd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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