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황희찬 인종차별' 논란의 코모, 파브레가스 감독 공식 선임
(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황희찬을 인종차별하고도 뻔뻔한 입장문을 발표한 이탈리아 세리에A 승격팀 코모가 세스크 파브레가스 감독을 공식 선임했다. 기존에는 수석 코치로 있었으나 정식 감독으로 부임해 코모를 이끌 예정이다.
코모는 19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코모는 세스크 파브레가스를 남자 1군 팀 감독으로 4년 계약을 맺은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파브레가스 감독과 4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파브레가스는 "이번 시즌을 헤드코치로 시작하게 돼 매우 기쁘고 이 직책을 맡겨주신 구단주 그룹에 감사드린다"며 "저는 그룹의 야망을 공유하며 이것이 이 클럽이 나아갈 방향의 시작일 뿐이라고 믿는다. 힘들고 중요한 시즌이 될 것이지만 저와 나머지 코칭 스태프는 준비가 돼 있으며 우리 모두 그렇게 믿는다"고 각오를 밝혔다.
파브레가스는 2022년 여름 코모로 이적해 한 시즌을 뛰고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그는 2023년부터 코모의 B팀 감독을 맡았고 2023-24시즌을 B팀 감독으로 시작했으나 코모가 지난해 11월 모레노 롱고 감독을 경질하며 감독 대행이 됐다.
코모는 오시안 로버츠를 감독으로 임명했으나 실질적인 감독은 파브레가스였다. 유럽축구연맹(UEFA) P급 라이센스를 따지 못해 파브레가스는 감독이 될 수 없었다. 하지만 파브레가스는 수석 코치로 실질적인 감독 역할을 도맡아 했다.
파브레가스는 시즌 도중 팀을 맡았지만 대단한 성과를 이뤄냈다. 코모는 2023-24시즌 세리에B(2부)에서 21승 10무 7패를 기록해 승점 73점으로 1위 파르마와 함께 세리에A 승격에 성공했다. 코모는 2021-22시즌 세리에B로 승격한 이후 3시즌 만에 1부리그까지 올라가는 기적을 썼다. 기적의 주인공은 초짜 감독 파브레가스였다.
파브레가스가 정식 감독으로 임명됨에 따라 로버츠는 다른 임무를 맡는다. 코모는 "계획대로 로버츠는 이제 코모의 개발 책임자의 역할에 전념하게 되며 코치 교육 및 선수 개발 계획을 포함해 조직 내에서 코모 문화를 만드는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코모는 지난 16일 울버햄프턴과의 연습경기에서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스페인 마르베야에서 열린 두 팀과의 친선 경기에서 코모의 한 수비수가 울버햄프턴의 공격수 황희찬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것이다. 인종차별을 당한 황희찬이 이를 심판에 알리며 사건이 알려졌다.
인종차별을 당한 황희찬보다 동료들이 더욱 분노했다. 울버햄프턴 동료 다니엘 포덴세는 인종차별 발언을 한 수비수에게 주먹을 휘둘러 곧바로 레드카드를 받고 경기에 빠졌다. 울버햄프턴의 게리 오닐 감독도 황희찬에게 경기를 그만두자는 제안을 했으나 황희찬은 경기를 끝까지 하겠다고 했고 경기는 끝까지 진행됐다.
울버햄프턴은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인종차별이나 어떠한 형태의 차별도 완전히 용납할 수 없고 절대 이의를 제기하지 않아야 한다. 울브스는 이 사건과 관련해 UEFA(유럽축구연맹)에 공식 항의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성명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코모의 입장이 황당하기 그지없었다. 자신들이 잘못이 없고 오히려 과잉 행동한 울버햄프턴 선수들을 비판했다.
코모는 16일 밤 공식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인종차별을 용납하지 않고 모든 인종차별을 강력하게 비난한다"며 "문제의 수비수가 어떤 말을 했는지 알아내기 위해 얘기를 나눴다. 그는 사건 직후 동료 수비수에게 '그냥 무시해, 그는(황희찬은) 스스로 재키 찬이라고 생각해'라고 말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를 들은 황희찬이 사건을 알렸고 동료들이 격분한 것이다.
구단은 이어 "우리 선수와 긴 대화를 나눈 결과, 우리는 이번 일이 황희찬의 이름과 그의 동료들이 황희찬을 '차니'로 부른 것과 관계가 있었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차니'를 차용해 홍콩 액션 스타 재키 찬(성룡)이라고 불렀을 뿐 인종차별과는 전혀 관련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우리는 일부 울버햄프턴 선수들의 반응으로 인해 이 사건이 지나치게 과장된 점에 대해 실망했다"며 울버햄프턴 선수들을 지적했다.
코모는 이후 여러 논란에 휩싸였으나 별다른 입장 없이 프리시즌 훈련을 통해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여름 파브레가스 감독을 선임한 코모의 행보는 놀랍다. 코모는 베테랑 선수들을 포함해 이번 여름 이적시장의 큰 손으로 활약하고 있다. 스페인의 베테랑 골키퍼 페페 레이나와 베테랑 수비수 알베르토 모레노, 베테랑 공격수 안드레아 벨로티 영입을 발표했다.
이것이 끝이 아니다. 이번 여름 계약이 만료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난 라파엘 바란 영입도 임박했다. 이외에도 여러 선수와 끊임없이 연결되고 있다.
파브레가스는 선수 시절 산전수전을 다 겪은 감독이다. 그는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으로 아스널에 입단해 프로에 데뷔했고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이후 바르셀로나에 복귀했으나 쟁쟁한 선수들에 밀려 첼시로 이적했고 첼시에서 부활을 알렸다.
스페인 국가대표팀에서도 110경기에 출전했으나 주전보다는 교체로 출전하는 경기가 많았다. 그가 뛰던 당시 스페인에는 차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사비 알론소 등 뛰어난 미드필더들이 넘쳤다. 하지만 그의 실력이 모자라지 않다는 것은 분명했다.
이제 파브레가스는 유럽 5대 리그 감독으로서 인생의 새로운 시작점에 섰다. 초짜 감독 파브레가스가 세리에A에서 코모의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코모 SNS, 울버햄프턴 SNS, 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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