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잦아들자 전국 '펄펄'…곳곳에 폭염주의보

황기현 2024. 7. 20.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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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도깨비 장마'라는 별칭답게 장마전선이 한반도를 지나며 남부지방에 강하고 많은 비를 뿌려 크고 작은 호우피해가 이어졌다.

장맛비가 잦아들자 이번에는 폭염이 찾아와 피해 복구의 손을 더디게 하고 있다.

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전국에 내려진 호우 특보는 모두 해제돼 장맛비는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연이은 장맛비 집중호우 피해로 전국 수해 지역에서는 주말을 잊은 복구 작업으로 분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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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전국 호우특보 모두 해제…밤부터 21일 새벽 사이 중부권 호우예비특보
낮 기준 제주 동부 폭염경보…대전·광주·대구·부산·울산·세종·강원은 폭염주의보
전북 지역, 나무 쓰러짐, 배수구 막힘, 도로 침수 포함 10여건의 비 피해 신고 접수
수도권 주민들 노심초사…수해 복구작업에 '구슬땀'
소방대원들이 지난 5월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에서 열린 2024 서울시 풍수해 종합훈련에서 차량 침수 상황을 가정해 인명구조 훈련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른바 '도깨비 장마'라는 별칭답게 장마전선이 한반도를 지나며 남부지방에 강하고 많은 비를 뿌려 크고 작은 호우피해가 이어졌다. 장맛비가 잦아들자 이번에는 폭염이 찾아와 피해 복구의 손을 더디게 하고 있다.

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전국에 내려진 호우 특보는 모두 해제돼 장맛비는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이날 밤부터 내일 새벽 사이 중부권을 중심으로 호우예비특보가 발효된 상태다.

기상청은 이날 낮 정체전선에 동반된 비구름대가 동쪽으로 대부분 빠져나가자 오후 3시 현재 전국 대부분 지역의 호우특보를 해제했다.

새벽부터 이어진 장맛비는 '도깨비 장마'라는 별칭답게 강한 비를 쏟아냈다.

이날 낮 기준 누적 강수량은 전북 김제 95㎜, 전남 곡성 94㎜, 광주 광산 68㎜, , 전주 30.6㎜, 충남 서천 23㎜ 등이다. 시간당 강수량도 전남 곡성 77㎜, 전북 김제 75㎜, 광주 광산구 64.5㎜ 등으로 짧지만 강하게 비를 뿌렸다.

비구름대가 빠져나가면서 이날 오후 들어 장맛비는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지만, 이날 저녁부터 다시 수도권·강원 영서에서 비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내린 지난 2일 오후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저지대 주택에 수해예방용 물막이판이 설치되어 있다.ⓒ뉴시

경기, 인천, 강원 등에는 이날 밤을 기준으로 호우 예비특보가 발효됐다. 늦은 밤에는 충청·전라·경상권 등으로 비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비가 그치면서 호우특보가 해제된 곳은 한숨 돌릴 틈도 없이 폭염이 찾아왔다.

이날 낮 기준 제주 동부에는 폭염경보가, 대전·광주·대구·부산·울산·세종·강원·충남·충북·전남·전북·경북·경남 등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이날 오전에 내린 장맛비도 크고 작은 생채기를 남겼다.

전남에서는 담양군 이면도로가 침수돼 차량이 물에 잠겼고, 농장 침수도 발생했다. 전남 곡성군에서는 주택 침수와 함께 농수로가 범람해 민가를 위협하기도 했다.

광주에서는 지하차도 배수펌프가 고장 나 차량과 도로가 물에 잠기는 등 40여건 이상의 안전 신고가 소방 당국에 접수됐다.

오전 한때 광주 도심을 관통하는 풍영정천의 수위가 급격히 올라 홍수주의보가 내려졌다가 해제됐다.

전북에서도 나무 쓰러짐, 배수구 막힘, 도로 침수 등 10여건의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잇따른 비로 지반이 약해진 강원 인제군에서는 100t이 넘는 낙석이 떨어져 서화면 심적리-양구군 해안면 구간 지방도로 운행이 통제됐다.

울산에서도 119 상황실 등에 20여건의 호우·돌풍 관련 신고가 접수됐다.

파주 지역에 폭우가 내린 지난 18일 경기 파주시 월롱면 인근의 한 마을이 물에 잠겨 있다.ⓒ뉴시스

그동안 내린 많은 비로 지반이 약해져 수도권·충남·경남·전북·전남 등 일부 지역에는 산사태 경보나 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연이은 장맛비 집중호우 피해로 전국 수해 지역에서는 주말을 잊은 복구 작업으로 분주했다.

경기 용인시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 봉담 방면 금어2교 부근 산사태 현장에서는 중장비를 동원해 토사를 치우고 재발 방지 조치를 했다.

침수 피해로 지난 18일부터 통제됐던 경기 평택 세교지하차도는 배수 작업이 마무리됐지만, 광주 곤지암천 하상도로·용인시 남 진위천 하상도로·백암면 근창리 세월교는 여전히 통제되고 있다.

파주시 수해 지역은 대부분 물이 빠진 상태고, 일부 저지대는 펌프로 나머지 물을 빼내고 있으며, 임시대피소 17곳의 이재민들도 집으로 돌아갈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수도권 주민들은 수해 복구가 미처 끝나지 않았는데 이날 밤부터 또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되자 노심초사 하며 복구작업의 속도를 올리고 있다.

옹벽이 무너졌던 인천 강화군 아파트단지와 인천 시내 반지하 빌라에서도 각 세대 주민이 장판 교체 등 일상 회복을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지난 18일 170㎜의 비가 내려 전통시장 등이 침수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한 충남 당진지역도 자체적인 복구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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