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6km 강속구'에도 고전한 문동주, 사령탑 말 아꼈다 "본인도 느끼는 게 있을 것" [대전 현장]
(엑스포츠뉴스 대전, 유준상 기자) 한화 이글스 우완 에이스 문동주가 후반기 두 번째 등판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문동주는 19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9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8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5탈삼진 4실점으로 시즌 7패째를 기록했다. 팀은 3-7로 패배하면서 5연패 수렁에 빠졌다.
투구수는 91개(스트라이크 62개, 볼 39개)로 구종별로는 직구(43개), 커브(28개), 슬라이더(18개), 투심, 체인지업(이상 1개) 순이었다. 한화 구단에 따르면, 직구 최고구속은 161km/h를 나타냈으며, 트랙맨 장비 기준으로 160.6km/h까지 찍혔다.
문동주는 1회초 KIA의 리드오프 소크라테스 브리토에게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헌납하면서 실점했다. 후속타자 최원준의 중견수 뜬공 이후 김도영의 2루타로 득점권 위기를 자초했고, 이어진 2사 3루에서 나성범에게 좌익수 왼쪽 2루타를 맞으면서 또 실점했다.
한화 타선이 2회말 1점을 만회하면서 문동주를 도왔지만, 문동주는 3회초에도 고개를 떨궜다. 선두타자 소크라테스에게 삼진을 솎아낸 뒤 최원준을 내야안타로 내보낸 데 이어 김도영의 2루타로 1사 2·3루에 몰렸다. 득점권에 강한 최형우와 마주한 문동주는 2타점 적시타를 헌납, 두 팀의 격차는 3점 차까지 벌어졌다.
문동주는 4회초와 5회초 2이닝 연속 무실점으로 한숨을 돌렸으나 투구수가 많아지면서 더 이상 마운드를 지킬 수 없었고, 6회초를 앞두고 김규연과 교체됐다. 7회말 김태연의 투런포로 추격을 시작한 타선은 8회말과 9회말 추가점 획득에 실패하면서 문동주의 패전을 지우지 못했다.
문동주의 투구를 지켜본 사령탑의 생각은 어떨까. 김경문 감독은 20일 KIA와의 시즌 10차전을 앞두고 "기자분들도 문동주 선수를 보면서 느낀 게 있지 않나. (문)동주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밝혔다.
문동주는 160km/h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뿌리고도 KIA 타자들의 공략에 난타를 당하면서 고개를 떨궜다. 문동주를 상대했던 소크라테스와 김도영 모두 문동주의 공에 대해 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결과적으로 문동주는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김 감독은 "본인도 투구한 뒤 뭔가 생각한 게 있지 않았을까 싶다. 결과에 대해 자꾸 이야기하는 것보다 경기 이후에 느끼는 게 있을 것"이라고 짧게 얘기했다. 선수 본인이 투구를 복기하면서 달라졌으면 하는 게 사령탑의 생각이다.
한편 제임스 네일을 상대로 5연패 탈출에 도전하는 한화는 이원석(중견수)-요나단 페라자(좌익수)-김태연(우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김인환(지명타자)-이재원(포수)-황영묵(2루수)-이도윤(유격수)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전날과 비교했을 때 타선에 변화가 있다. 안치홍이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고, 김인환이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다. 전날 6번에 배치됐던 채은성의 타순은 5번으로 조정됐다. 김경문 감독은 "안치홍은 다리가 좀 불편하다고 해서 좋은 상황에서 대타로 기용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재훈이 아닌 이재원을 선발로 기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최)재훈이도 아픈 곳은 없는데, 지금 (이)재원이의 컨디션이 좀 더 좋다. 그래서 재원이가 계속 먼저 나가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네일과 선발 맞대결을 펼칠 투수는 좌완 김기중이다. 김기중은 올 시즌 15경기에 등판, 33⅓이닝 4승 1패 평균자책점 3.78을 기록했다. 직전 등판이었던 13일 대전 LG 트윈스전에서는 1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2탈삼진 3실점으로 부진하면서 시즌 첫 패전을 떠안았다. 김경문 감독은 "공격이 그리 활발하지 않기 때문에 잘 던져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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