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美거주지에는 없는데…한국은 편의점 왕국" 집중 조명
단순한 소매 판매점을 넘어 은행·우체국·식당 등의 역할을 수행하는 한국의 편의점을 CNN이 집중 조명했다.
미국 CNN 방송은 18일(현지시간) "택배를 보내고, 지하철 카드를 충전하고, 점심을 먹고, 현금을 은행에서 찾아야 한다면 편의점 1곳만 들러서 처리할 수 있다"며 "한국은 편의점의 왕국"이라고 소개했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의 편의점 수는 5만5200개를 넘어섰다. 인구 950명당 1개꼴로 편의점 매장이 있다. 전 세계에 있는 맥도날드 매장 수를 모두 합친 것보다도 많다고 CNN은 전했다. 편의점 대국으로 불렸던 일본과 대만을 제치고 1인당 매장 수에서도 최고를 차지했다.
CNN은 미국에서는 편의점이 주로 주유소 옆에 붙어있거나 번화가에 있고 거주지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지만, 한국에서는 골목길에 경쟁사의 매장이 나란히 들어서는 일이 흔하다고 덧붙였다.
CNN은 한국에서 편의점이 이처럼 성장한 이유로 1인 가구 증가와 인구의 도시 밀집 현상 등을 꼽았다. 대가족과 달리 1인 가구는 편의점이나 온라인을 통한 간편한 주문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또 코로나19 팬데믹은 편의점의 성장에 힘을 보탰다. 결국 한국의 편의점 매출은 2010년부터 2021년까지 약 11년 동안 4배 이상 증가하며 전통적인 슈퍼마켓이나 백화점을 추월했다.
CNN은 소셜미디어와 유튜브 영상을 통해 한국 편의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짚었다. 유튜브나 틱톡·인스타그램 등에서는 인플루언서들이 편의점 음식을 리뷰한 영상 등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호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 크리에이터 '지니 맹'은 자신이 사는 시드니만 해도 많은 가게가 오후 3시에 문을 닫는다며 "서구식 매장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편의점에서 라면을 사서 바로 조리해 먹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CNN은 한국 편의점 회사들이 이제는 국내의 성공을 바탕으로 해외로도 진출하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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