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은 없었다"…민주, 당대표 제주경선 이재명 82% 압승(종합)

제주서 첫 지역순회 경선 李 득표율 1위
김두관 15%, 김지수 2.5% 각각 득표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20일 제주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득표율 80% 이상 얻으며 압승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제주에서 열린 첫 지역순회 경선에서 권리당원 득표율 82.50%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김두관 후보는 득표율 15.01%, 김지수 후보는 2.49%를 얻었다.

총 8명이 맞붙은 최고위원 제주 경선에서는 정봉주(19.06%), 전현희(15.78%), 김민석(13.18%), 김병주(13.08%), 한준호(12.09%), 이언주(12.0%), 강선우(7.81%), 민형배(7.01%) 순으로 집계됐다.

이재명 "먹고사는 문제 중요"…'먹사니즘' 거듭 강조

투표에 앞서 당대표 연임에 나선 이 후보는 합동연설에서 먹고사는 문제인 '먹사니즘'을 거듭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수많은 문제 중에서도 먹고사는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며 "민생의 기초는 경제다. 경제는 안정된 환경에서 합리성과 공정성을 먹고 자란다. 그래서 민주주의가 경제고, 평화가 곧 밥이다"고 했다.

이어 "평화와 질서, 안전한 민주사회 건설로 성장을 회복하고 지속 성장을 통해 더 많은 기회와 희망을 키워야 한다"며 "세계가 인정하는 경제 강국, 문화 강국, 모범적 민주국가로 다시 일어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에너지 전환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피할 수 없는 에너지 전환 역시 새로운 성장 발전의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며 "전국 어디에서나, 국민 누구나 재생에너지를 생산해 판매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 기반의 지능형 전력망과 에너지 저장 시스템 즉 '에너지 고속도로'를 건설해야 한다"고 했다.

김두관 "민주화 DNA 훼손…중산층·서민을 위한 당 만들 것"

김두관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도 '이재명 일극체제'의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지금 민주당은) 제왕적 총재 1인 정당으로 언로가 막히고 토론과 대안은 실종됐다"며 "민주당의 김대중·노무현 정신인 다양성과 역동성, 민주주의, 민주화 DNA가 훼손당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갤럽에서 나온 정당 지지도를 보면 우리 당은 27%, 국민의힘은 35%"라며 "윤석열 정부의 국정 지지도가 바닥을 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당 지지율이 이에 머문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민주당의 '대선 출마 1년 전 당대표 사퇴' 당헌·당규 조항에 예외 둔 것과 관련 "2026년 지방선거에서 공천권을 행사하려고 하니까 특수조항을 넣은 것이냐"며 "우리 당은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당이다. 김대중·노무현 정신을 이어받아 반드시 정권교체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김지수 "기후권 헌법 명시"

김지수 후보는 "저의 1%로 우리 당의 확장성을 좀 더 넓힐 수 있다면 저를 그곳으로 던지겠다"며 "저의 담대한 도전으로 잠자고 있는 민주당의 도전 정신을 깨우고 싶다. 민주당의 역동성을 드러내고 싶다"고 했다.

김 후보는 "도전하는 민주당, 승리하는 민주당을 만들고 싶다"며 "윤석열 정부의 폭거가 극에 달했다. 정치, 외교, 경제 할 것 없이 국민들의 삶은 송두리째 흔들린다. 윤석열 정부가 바로 한반도 리스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 민주당의 사명은 무엇인가 저는 묻는다. 그것은 단 하나, 정권 재창출"이라며 "지난 대선에서 우리는 미래세대의 마음을 충분히 얻지 못했다. 그 결과 0.73% 차이로 패배했다. 미래는 기후이고 평화이고 경제다. 기후권을 헌법에 명시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날 제주도당에 이어 인천시당에서 합동연설회를 진행한다. 이후 △21일 강원도당·경북도당·대구시당 △27일 울산시당·부산시당·경남도당 △28일 충남·충북도당 △8월 3일 전북도당 △4일 광주시당·전남도당 △10일 경기도당 △11일 대전시당·세종시당 △17일 서울시당으로 이어진다.

민주당은 전국 순회를 마친 다음 날인 다음 달 1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선출직 최고위원 5명 등 새 지도부를 결정한다.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투표는 14%, 권리당원 투표 56%, 국민 여론조사 30%를 합산해 결정된다.

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