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투펀치’ 맞은 빅테크…중소형주로 ‘우르르’

배준희 매경이코노미 기자(bjh0413@mk.co.kr) 2024. 7. 20.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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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9월 금리 인하 기대감 커
대형주 차익 실현···순환매 기대
뉴욕증권거래소 전경. <연합뉴스>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무르익고 빅테크 조정 양상이 짙어지자 미국 중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가 상승세다. 국내 상장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로도 매수세가 몰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러셀2000(H) ETF’는 지난 7월 12일부터 18일까지 약 10% 올랐다. 이 ETF는 국내에서 미국 러셀2000지수를 추종하는 유일한 상품이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약 6%다.

개인투자자 순매수도 증가세다. 이 기간 개인투자자는 ‘KODEX 미국러셀2000(H) ETF’를 224억원어치 사들였다. 지난 7월 17일에는 하루에만 100억원가량 순매수세가 유입됐다. 이 ETF가 2017년 상장한 이후 역대 최대치다.

미국 러셀2000지수는 미국 상장 기업 가운데 시가총액 1001위부터 3000위까지 2000개 기업으로 구성된다. 빅테크 등 대형주가 빠져 있어 중소형주 투자심리의 풍향계 역할을 한다. 러셀2000지수는 금융·산업재·소재 등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러셀2000지수는 지난 7월 11일부터 17일까지 9% 올랐다. 이 기간 나스닥은 3.5% 급락하고 S&P500지수도 소폭 하락했다.

미국 러셀2000지수 반등에 불을 지핀 것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다. 러셀2000지수는 지난 7월 11일,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 때부터 오르기 시작했다. 중소형주는 금리 수준에 따라 자금 조달 비용이 달라져 금리 향방에 민감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9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96%다.

미국 빅테크 조정 가능성이 커지며 중소형주로 순환매 장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빅테크 랠리에 누적된 피로감으로 중소형주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가 늘고 있단 분석이다. 최병욱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빅테크 중심 시장 흐름 또한 바뀔 가능성이 있어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대결 구도를 지속적으로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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