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직속에 놓고 조직 통합하고…AI에 사활거는 대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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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그룹들이 계열사에 흩어져 있던 인공지능(AI) 조직을 통합하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AI 기술을 따라잡기 위해 관련 조직을 통합해 효율성을 높임과 동시에 계열사 전체를 포괄하는 AI 생태계를 조성하려는 의도다.
LG그룹 관계자는 "산업 영역에 도움이 되는 AI 기술을 만들기 위해서는 연구 인력과 자원을 집중해야 하는데, 이를 각 계열사에서 하기 보다는 그룹 차원에서 협업해 연구할 필요가 있다는 내부 목소리가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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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그룹들이 계열사에 흩어져 있던 인공지능(AI) 조직을 통합하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AI 기술을 따라잡기 위해 관련 조직을 통합해 효율성을 높임과 동시에 계열사 전체를 포괄하는 AI 생태계를 조성하려는 의도다.
AI 기술 발전 속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이 속도를 따라잡으려면 계열사 단독으로 관련 부서를 운영하기에는 벅차다. 대기업 한 관계자는 20일 “새로운 기술을 빠르게 접목해보고 리스크가 큰 시도를 더 많이 하기 위해서는 지주사가 주도를 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GS그룹은 가장 적극적으로 지주사 차원의 AI 기술 개발을 독려하고 있다. GS그룹의 AI 기술은 ‘52g’(5pen 2nnovation GS)가 담당하고 있다. 52g는 오픈 이노베이션 GS(Open Innovation GS)의 앞글자를 딴 것으로, GS그룹 내 디지털 혁신을 확산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개방형 혁신이라고도 불리는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은 보수적인 전통적 기업 분위기 대신 혁신적인 사고방식을 장려하는 데 쓰이는 단어다.
52g는 허태수 GS그룹 회장 직속 조직이기도 하다. 허 회장은 지난 17일 열린 하반기 임원 모임에서 “디지털 혁신은 일부 IT 전문가가 아니라 모든 임직원의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52g에는 GS 각 계열사에서 파견 온 약 85명이 근무 중이다. 그중 35명이 IT 개발자, UX 디자이너, 디자인씽킹 코치 등 디지털 혁신 전문가다. 52g는 이들을 중심으로 GS칼텍스·GS건설·GS리테일 등 계열사에서 전달해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HD현대는 지난해 1월 그룹에 흩어져 있던 AI 조직을 한데 모아 미래기술연구원 산하 AI 센터로 통합했다. 이 센터에서는 조선·건설기계·로봇 등 각 계열사에 응용할 수 있는 AI 원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이 최근 공개한 조선업 맞춤 AI 번역 기술 ‘AI 에이전트’도 이 센터에서 자체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AI에이전트는 조선소 내 외국인 근로자의 업무 효율 및 숙련도 향상을 위해 개발된 번역 서비스다.
LG는 2020년부터 AI 싱크탱크인 LG AI 연구원을 설립해 그룹 차원의 AI 생태계를 구축 중이다. LG는 지난해 7월 AI 모델 ‘엑사원 2.0’을 공개했다. AI 연구원에서 개발한 엑사원 2.0은 전문 문헌 약 4500만건과 이미지 3억5000만장을 학습한 모델로, 한국어와 영어를 동시에 이해하고 답할 수 있다. LG그룹은 2026년까지 AI 데이터 연구 개발에 3조6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AI 연구원에서 만든 엑사원 2.0은 현재 여러 LG 계열사에서 쓰이고 있다. LG화학·LG디스플레이·LG에너지솔루션 소속 연구원들이 엑사원 2.0을 자사 기술 개발에 활용 중이다. LG그룹 관계자는 “산업 영역에 도움이 되는 AI 기술을 만들기 위해서는 연구 인력과 자원을 집중해야 하는데, 이를 각 계열사에서 하기 보다는 그룹 차원에서 협업해 연구할 필요가 있다는 내부 목소리가 있었다”고 말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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