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영웅]액션영화 같았던 사고 현장에서 러시아 10대 소년 구한 영웅들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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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용차 한 대가 앞서가던 트럭을 추돌하더니 뱅그르르 돌아 도로를 가로막습니다.
3차로를 달리던 트럭은 이걸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승용차를 그대로 밀어버렸는데, 얼마 뒤 차량은 맹렬하게 불타더니, 이렇게 처참하게 망가져 버렸습니다.
알고보니 운전자는 한국말이 서툰 러시아 국적의 10대 청소년으로, 가족 소유의 차량을 몰고 나와, 무면허로 고속도로를 달리다 사고를 낸 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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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용차 한 대가 앞서가던 트럭을 추돌하더니 뱅그르르 돌아 도로를 가로막습니다. 3차로를 달리던 트럭은 이걸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승용차를 그대로 밀어버렸는데, 얼마 뒤 차량은 맹렬하게 불타더니, 이렇게 처참하게 망가져 버렸습니다. 이 정도 사고라면 운전자는 어떻게 됐을까요?
지난 5월 17일 새벽 0시15분, 평택제천고속도로 평택 방향 청북나들목 인근에서 승용차 한 대가 앞서 달리던 5t 트럭을 들이받았습니다. 그 충격에 승용차는 한 바퀴 뱅그르르 돌아 3차선까지 튕겨나가더니, 이렇게 도로를 가로막았죠. 여기 3차로를 달리던 또 다른 트럭은 승용차를 발견하지 못하고 그대로 밀어버립니다. 2차 사고까지 이어진 겁니다.
컴컴한 밤. 차량들이 뒤엉킨 사고 현장에서 가장 먼저 수습에 나선 건 앞서 사고를 당한 바로 이 트럭의 운전자 이귀암씨였습니다.
“안에서 (운전자가)무릎이 다쳐 가지고 운전석에 있다가 문이 안 열리니까 자기가 조수석으로 이동했더라고. 조수석도 문이 안 열리는 모양이라. 그래서 나오질 못하고 있더라”
차문은 안 열리는데, 차에서는 연기가 올라오고, 금방이라도 불이 날 것 같은 위급한 상황.
“차 아무래도 위험하다. 불붙겠다. 사람을 구해야 되니까 문이 찌그러져서 안 열리더라고.”
베테랑 운전자였던 귀암씨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느꼈습니다. 차량이 폭발한다면 귀암씨도 목숨이 위험한 상황. 하지만 그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귀암씨는 열리지 않는 차량 문과 씨름한 끝에 드디어 운전자를 꺼내는데 성공합니다.
근데 이 운전자 기껏 구해줬더니, 위험하다고 말리는데도, 자꾸만 차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알고보니 운전자는 한국말이 서툰 러시아 국적의 10대 청소년으로, 가족 소유의 차량을 몰고 나와, 무면허로 고속도로를 달리다 사고를 낸 거였습니다.
말이 안통하는 10대 소년을 말린 건 뒤에서 사고를 목격하고 달려온 또 다른 운전자 전태용씨였습니다. 소년을 안전한 갓길로 대피시키고 얼마 뒤 차는 거센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30분이나 맹렬하게 불탄 차량은 이렇게 끔찍하게 타버렸지만, 다행히 이날 사고로 크게 다친 사람은 없었어요. 모두 앞뒤 재지 않고 달려가 소년을 구해낸 귀암씨 덕분이었습니다.
후속조치도 제대로 이뤄졌다고 해요. 소년의 부모는 경찰로부터 상황을 전달받은 뒤 충분히 보상을 했고, 덕분에 사고를 당한 트럭 기사님 두 분 모두 차량 수리와 병원 치료까지 잘 마쳤다고 해요. 보상과 별개로 러시아 소년은 입건돼 조사를 받는다고 하니, 합당한 처벌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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