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피해 ‘고통 분담’…금융권 전방위 지원 나선다
카드·보험 상환유예 지원…금융당국 상담센터 운영도
금융지원 받으려면 재해피해확인서 발급 받아야
집중호우가 지속되며 충청·전북 등에서 집중적으로 피해가 발생했다. 이를 돕고자 금융권에서 수해 피해를 입은 가계·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금융지원을 진행하고 있다. 피해시설 복구자금을 저금리로 대출해주고 기존 대출 금리인하, 각종 청구 대금의 납부를 유예하는 방식 등이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 복구 금융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먼저 KB금융은 긴급한 재난재해 상황에서의 신속한 구호 지원을 위해 ‘희망브리지 및 구세군’과 사전에 구축해 둔 대응체계를 활용, 피해 지역에 긴급구호키트와, 텐트, 급식차 및 세탁차를 지원하기로 했다.
여기에 금융그룹 계열사들도 각 금융사 특성에 맞는 금융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KB국민은행은 피해금액 범위 이내에서 특별 대출을 지원한다. 개인대출은 긴급 생활안정자금으로 최대 2000만원까지 지원하며, 기업(자영업자, 중소기업 등)대출의 경우에는 최고 1.0%p의 우대금리와 함께 운전자금은 최대 5억원, 시설자금은 피해시설 복구를 위한 소요자금 범위 이내에서 지원한다.
3개월 이내 기존 대출금이 만기가 되는 경우에는 추가 원금상환 없이 가계대출의 경우 1.5%p, 기업대출은 1.0%p 이내에서 우대금리를 적용해 기한연장이 가능하다. 피해 발생일로부터 3개월 이내에 원리금을 정상 납입할 경우 연체이자를 면제한다.
이외에도 KB손해보험은 장기보험 고객을 대상으로 연체이자 없이 보험료 납입을 유예하고, KB국민카드는 신용카드 결제대금을 최대 6개월간 청구 유예한다.
신한금융, 상시 대응 체계 구축
신한금융그룹은 집중호우 등 각종 재난 발생 시 그룹 차원에서 피해지역에 신속하게 지원하기 위한 상시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 대응 체계에 맞춰 신한금융은 재난 발생 시 △상황 파악 △지원 규모 협의 및 결정 △지원 실행 및 지원 내용 전파로 피해 지역에 보다 선제적이고 진정성 있는 금융 및 비금융 지원을 실시할 방침이다.
신한은행은 긴급생활안정자금 지원, 기존 대출 만기연장 및 분할상환 유예를 지원하며 신한카드는 카드결제대금 청구유예를 진행한다. 신한라이프는 보험료 납입유예 및 분할납부 등 그룹 계열사별 금융지원 방법 및 규모에 대한 사전 협의를 완료했다.
하나금융, 행복상자 2000개 전달
하나금융그룹은 지역 이재민들의 생계지원을 위해 담요, 수건, 물티슈, 세면도구 등 주요 생필품을 담은 행복상자 2000개를 전달하고 현장에 ‘이동식 밥차’를 지원한다. 여기에 하나은행은 집중호우 피해를 입은 개인에게 5000만원 이내의 긴급생활안정자금대출을 지원하며, 최대 1.0%p 범위내 대출금리를 감면한다. 중소·중견기업·개인사업자에게는 5억원 이내의 긴급경영안정자금대출을 최고 1.3%p 금리를 낮춰 지원한다.
이외에도 기존 여신 만기도래 시 원금상환 없이 최장 1년 이내의 만기 연장을 지원하고 분할 상환금에 대해서는 최장 6개월 이내에 상환을 유예한다.
하나카드는 신용카드 결제자금의 최대 6개월 청구 유예, 최대 6개월 분할상환 등의 금융지원을 실시한다. 하나생명은 보험료 납입과 보험계약대출 원리금 납입을 각각 최대 12개월 유예한다. 하나손해보험은 집중호우 피해 관련 보험금 청구 시 사고 조사 완료 전이라도 추정보험금의 최대 50%까지 우선 지급한다.
우리금융, 저금리 자금지원
우리금융그룹도 금융지원에 나섰다. 우리은행은 호우피해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게 최대 1.5%p 특별우대금리로 5억원 범위 내의 운전자금대출이나 피해실태 인정금액 범위 내의 시설자금 대출을 지원키로 했다.
기존 보유중인 만기대출에 대해서도 1년 범위 내에서 만기연장이 가능하고 분할상환 납입기일을 유예 받을 수 있다. 또한 피해를 입은 개인에게도 1인당 최대 2000만원의 긴급 생활자금 대출과 대출금리 최대 1%p 감면, 예적금 중도해지시 약정이자 지급, 창구 송금수수료 면제 등의 금융지원을 제공한다.
우리카드도 피해를 입은 고객을 대상으로 카드 결제대금 상환 유예 등을 지원한다. 카드 결제대금을 최대 6개월까지 유예하고 피해 발생후 생긴 결제대금 연체에 대해서는 연체이자를 면제하고 연체기록을 삭제해 준다. 또한 카드론, 신용대출, 현금서비스 등 금융상품에 대해 기본금리 30% 우대혜택을 제공한다.
농협금융, 무이자 재해자금 지원
농협금융그룹도 농협중앙회와 함께 현장 피해 복구작업 지원과 금융지원을 진행하고 있다. 농협중앙회는 집중호우 피해복구를 위해 △무이자 재해자금 최대 2000억원 지원 △약제·영양제 최대 50% 할인공급 △축사 긴급방역, 수의진료 지원, 축산자재 긴급지원 등 영농지원을 실시한다.
여기에 피해조합원 세대당 최대 1000만원 무이자 긴급생활안정자금 지원 △신규대출 및 기존대출 금리 우대 및 납입 유예 △농축협 자동화기기 등 수신부대수수료 면제(농협상호금융) △신속 손해조사 및 보험금 조기지급 등 특별 금융지원도 추진할 예정이다.
금융당국 차원에서의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수해피해 복구를 위해 긴급대응반을 구성하고 금융업권 별 피해복구 지원방안을 안내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했다. 여기에 금융감독원은 각 지원 내 상담센터를 개설해 피해 복구를 위한 대출 실행 및 연장 등에 대한 피해 현장별 맞춤형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금융지원 신청을 위해선 지방자치단체가 발급하는 재해피해확인서를 지참해야 한다. 재해피해확인서는 관할 기초지자체(주민센터, 읍·면사무소 등)를 방문해 피해사실확인서 서식을 작성해 접수하면 된다. 확인서는 국민재난안전포털에서 온라인으로도 발급할 수 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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