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식 기자의 느낌표!] 反성오염 운동에 정치를 개입시켜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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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반(反)성혁명과 관련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경미한 논란을 목격했다.
일부 사람들이 반성혁명 의제와는 무관한 정치적 사안들을 커뮤니티에 올리고 다소 거친 정치적 의사 표현한 것이다.
반성혁명 관련 모임에서 일부 사람들이 대놓고 정치적 의사 표현을 썼다.
반성혁명 운동에 동참하는 사람들도 개인적으로는 다양한 정치적 견해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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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반(反)성혁명과 관련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경미한 논란을 목격했다. 일부 사람들이 반성혁명 의제와는 무관한 정치적 사안들을 커뮤니티에 올리고 다소 거친 정치적 의사 표현한 것이다. 자신들의 진영에 있다고 생각하는 정파를 옹호하고 반대 진영에 있다고 생각하는 정파를 공격했다. 반성혁명 운동이 특정 정파와 함께 가야 한다는 주장도 적극적으로 개진했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들의 동의까지 구하려 했다.
그들은 나름의 생각과 신념을 갖고 한 행동이겠지만 제3자의 입장에서 보기엔 심히 불편했다. 해당 커뮤니티에 대한 회의적 관념이 모락모락 피어나려는 찰나, 비교적 무게감을 가진 한 사람이 나서서 그들을 제지했다. 그는 “이곳은 그런 의견을 나누려고 만든 것이 아니다”며 자제를 촉구했다. 다행히 더 이상의 논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오프라인에서도 이와 유사한 논란이 벌어진 적이 있다. 반성혁명 관련 모임에서 일부 사람들이 대놓고 정치적 의사 표현을 썼다. 요지는 특정 정파와 인물에 대한 비난이었으며 또 다른 특정 정파와 좀 더 유착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다른 사람들이 제지해도 좀처럼 멈추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그럴수록 해당 모임의 의미는 퇴색됐다.
반성혁명 운동은 말 그대로 전방위적으로 범람하는 성오염 물결을 막자는데 의의가 있다. 이는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지키고 생명 윤리를 수호하는 결의이기도 하다. 다분히 기독교적 정체성을 유지하며 나아가야 할 종교적 운동이다. 이것이 본질이다.
그러나 여기에 정치가 개입되면 여러 가지 부작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본질을 잃어버리고 표류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필연적으로 분열이 발생할 것이 우려된다. 반성혁명 운동에 동참하는 사람들도 개인적으로는 다양한 정치적 견해를 갖고 있다. 운동의 성격이 특정 정파와 좀 더 가깝다고 해서 그 구성원들 모두가 한쪽으로 편향된 것은 아니다. 외부의 공격보다 더 위험한 것이 내부 분열이라는 점을 자각하고, 구성원들 모두가 분열의 단초가 될 수 있는 정치적 논란을 철저히 배제해야 한다.
아울러 해당 운동에 정치가 개입되면 순수성을 잃어버려 기독교인들과 대중의 지지를 급격히 잃게 될 수도 있다. 반성혁명 운동은 교계는 물론 대중의 폭넓은 지지를 확보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하지만 교계 내에서 여전히 이 운동에 선뜻 동참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 가운데에는 반성혁명 운동이 특정 정파와 유착돼 있다고 오해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대중들 사이에서도 비슷한 오해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된다. 열심히 노력해 교인과 대중들의 의구심을 떨쳐내고 한 명이라도 더 동참하게 만들 생각을 해야지, 제 살 깎아 먹듯 불필요한 논란을 자초해 그들이 더 멀리 떠나가게 만들어선 안 된다.
성혁명 세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과거에 비해 그 규모와 위세는 심히 비대해져 걷잡을 수 없을 정도가 됐다. 더욱이 이들은 내부적으로 단결돼 있고 일사불란한 양태를 보인다. 특정 언론과 시민단체는 일관되고 든든한 후원자로서 기능한다. 앞으로도 성혁명 세력은 시대의 흐름을 타고 더 도전적으로 나올 전망이다. 반성혁명 운동 측에겐 그 어느 때보다 비상시국으로 여겨진다.
이럴 때일수록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 창조질서와 생명윤리를 거스르는 성혁명에 대한 반대에 진력하고 그 거룩하고 순수한 의미를 널리 전파해야 한다. 당장은 험난하고 갈 길이 멀어 보여도 언젠가 큰 성과가 나타날 것이란 희망을 갖고 있다.
최경식 기자 ks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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