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분간 수락연설… 트럼프 “재집권때 김정은과 잘 지낼 것”

전웅빈,임성수 2024. 7. 20.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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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18일(현지시간)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은 열광적인 지지자들 사이에서 마치 군주의 대관식처럼 진행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92분간의 수락연설을 박수와 환호가 넘치는 '트럼프 쇼'로 연출하며 재집권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위스콘신주 밀워키 파이서브 포럼에서 열린 대선후보 수락 연설에서 "나는 북한 김정은과 잘 지냈다"면서 "언론은 그것을 싫어했다. 어떻게 그와 잘 지낼 수 있느냐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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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식 같았던 후보 수락연설
다시 한번 북·미 정상외교 용의
바이든 외교정책 신랄하게 비판
미 위스콘신주 밀워키 파이서브포럼에서 18일(현지시간)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후보 지명 수락연설을 마친 뒤 전당대회장에 미 성조기 색상의 풍선들이 날아오르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18일(현지시간)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은 열광적인 지지자들 사이에서 마치 군주의 대관식처럼 진행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92분간의 수락연설을 박수와 환호가 넘치는 ‘트럼프 쇼’로 연출하며 재집권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며 좋은 관계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위스콘신주 밀워키 파이서브 포럼에서 열린 대선후보 수락 연설에서 “나는 북한 김정은과 잘 지냈다”면서 “언론은 그것을 싫어했다. 어떻게 그와 잘 지낼 수 있느냐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핵무기를 가지고 있는 누군가하고 잘 지내는 것은 좋은 일”이라며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느냐고 하지만, 나는 그들과 잘 지냈으며 우리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중단시켰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어 “이제 북한은 다시 도발을 이어가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가 재집권하면 나는 그와 잘 지낼 것이다. 그 역시 내가 돌아오기를 바랄 것이고, 그가 나를 그리워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재집권할 경우 김 위원장을 향해 다시 한번 북·미 정상외교에 나설 용의가 있음을 분명히 한 셈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 정책도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나는 현 행정부가 만들어낸 모든 국제 위기를 종식할 것”이라며 “여기에는 내가 대통령이었으면 일어나지 않았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이스라엘 전쟁 등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취임 첫날 남부 국경을 폐쇄하겠다며 이민 문제에 대해서도 강경한 입장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불법 이민자들의 침공을 막지 않는다면 미국에는 어떤 희망도 없다”며 “우리는 남부 국경의 침략을 중단시킬 것이며, 이를 매우 빨리 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고물가를 바이든 대통령 탓으로 돌리면서 “파괴적인 인플레이션 위기를 즉시 끝내고 금리를 떨어뜨릴 것이며 에너지 비용을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수락 연설이 역대 최장시간이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9시30분쯤 가수 리 그린우드가 무대에서 자신의 노래 ‘갓 블레스 더 유에스에이’(God Bless the USA·신이여 미국을 축복하소서)를 부르는 가운데 등장한 뒤 수락 연설을 시작했다. 콘서트장을 방불케하는 화려한 조명 속에서 ‘트럼프’라고 쓰인 글자를 배경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내자 행사장은 환호와 함성으로 가득 찼다. 지지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처럼 오른쪽 귀에 흰색 거즈를 감거나, ‘조 바이든을 해고하라’라고 쓰인 손팻말을 들고 환호했다. 이날 공화당 전당대회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녀와 손주들까지 거의 온 가족이 총출동해 세를 과시했다. 그동안 모습을 거의 드러내지 않던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도 단독 조명을 받으며 등장했다.

밀워키=전웅빈 특파원, 임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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