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빙’·‘정신병동’ 약진…진정성 주목한 청룡시리즈의 순간들

김예슬 2024. 7. 19.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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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무빙’이 대상 영예를 안았다. 제3회 청룡시리즈어워즈 생중계 화면 캡처

한 해를 달군 인기 OTT 시리즈와 예능이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디즈니+ ‘무빙’이 시상식을 장악했다. ‘무빙’을 비롯해 넷플릭스 ‘마스크걸’과 티빙 ‘크라임씬 리턴즈’·‘여고추리반’,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시즌 5’ 등 주요 작품이 시상 부문에 이름 올렸다. 눈물의 소감부터 재치 가득한 언변까지 수상자들의 여러 면면이 빛났다.

19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크로마에서 열린 제3회 청룡시리즈어워즈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넷플릭스, 디즈니+, 애플TV+, 웨이브, U+모바일tv, 쿠팡플레이, 티빙이 제작 투자하고 공개한 시리즈를 대상으로 시상을 진행했다. 드라마는 지난해 공개 후 화제였던 디즈니+ ‘무빙’과 넷플릭스 ‘마스크걸’·‘살인자ㅇ난감’·‘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티빙 ‘LTNS’ 등이 주요 후보로 거론된다. 예능은 넷플릭스 ‘데블스 플랜’·‘좀비버스’,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시즌 5’, 티빙 ‘크라임씬 리턴즈’·‘여고추리반’, 웨이브 ‘연애남매’·‘사상검증구역 더 커뮤니티’ 등이 후보군에 올랐다. 이날 시상식의 주요 순간을 돌아봤다.

대상을 수상한 ‘무빙’ 감독·작가·배우들과 관계자들이 단상에 오른 모습. 제3회 청룡시리즈어워즈 생중계 화면 캡처

‘무빙’ 대상 영예…신인상까지 3관왕 올라

지난해부터 신설된 청룡시리즈어워즈의 두 번째 대상은 ‘무빙’이 거머쥐었다. ‘무빙’은 작년 8월 공개를 시작해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누렸다. 연출과 각본을 맡은 박인제 감독과 강풀 작가는 수상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류승룡은 ‘무빙’ 속 대사를 인용해 “인천 앞바다의 반대말은 인천 엄마”라며 “이 시대 모든 엄마·아빠 힘내라”는 소감을 남겼다. 한효주는 “따뜻하고 정의로운 이야기를 사랑으로 완성한 시청자께 감사하다”고 했다. ‘무빙’은 이정하와 고윤정이 수상에 성공하며 신인 배우상도 휩쓸었다. 이들은 “‘무빙’으로 서는 마지막 행사”라며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겠다”며 기뻐했다.

진정성에 뭉클…눈물의 수상 소감 열전

신인상을 받은 예능인들이 눈물을 대거 쏟았다. 곽준빈과 윤가이는 울컥해하며 단상에 올라 설렘을 한껏 드러냈다. “유튜브 4년 차지만 지금을 초심이라 생각하겠다”(곽준빈), “마음이 늘 가라앉았던 내가 ‘SNL’을 만나 처음으로 숨이 쉬어지는 기분을 느꼈다”(윤가이) 등 진정성 가득한 소감에 박수가 쏟아졌다. ‘킬러들의 쇼핑몰’로 조연상을 받은 금해나는 “오디션을 잘 못 본 것 같아 집까지 한 시간 넘게 걸어가며 내가 걸어온 시간을 곱씹었다”면서 “지난 1년간 수렁에 빠져 자존감이 떨어졌을 때 날 좋은 배우로 봐준 분들에게 감사하다”며 울먹거렸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로 주연상을 탄 박보영은 극을 통해 얻은 위로를 전해 뭉클함을 더했다. 그는 작품 메시지와 연결 지어 “어둡고 긴 밤을 보내는 분이 계신다면 지치지 말고 끝까지 잘 버텨 아침을 맞이하길 바란다”며 눈물과 함께 미소 지었다.

인기스타상을 받은 박지윤. 제3회 청룡시리즈어워즈 생중계 화면 캡처
즉석에서 탈춤을 추는 장도연의 모습. 제3회 청룡시리즈어워즈 생중계 화면 캡처

박지윤 ‘울먹’, 장도연 ‘웃음’…각양각색 순간들

방송인 박지윤이 인기상을 받기 위해 무대에 오르자 박수가 쏟아졌다. 그는 7년 만에 돌아온 ‘크라임씬 리턴즈’에서 추리를 이끌며 맹활약했다. ‘여고추리반’에서도 캐릭터를 살려 호평을 얻었다. 데뷔 20년 만에 팬클럽이 생겼을 정도다. 박지윤은 “시상식에 온 게 10여년만”이라며 “오늘만큼은 자녀들이 엄마를 자랑스러워할 것 같아 고맙다”며 울컥해했다. 그와 ‘여고추리반’으로 호흡한 장도연은 예능인상을 받았다. “옆에 앉은 조세호가 내 드레스를 의자로 밟았는데, 나도 모르게 나갈 준비를 하느라 의자를 들썩이더라”고 운을 뗀 그는 “겸손해지려면 더 많은 수양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장도연은 또 “코미디인이라는 소속감이 자랑스러우면서도 잘하고 있는지를 늘 돌아본다”면서 “어떤 자리든 허투루 하지 않는 우아한 광대가 되겠다”며 즉석에서 탈춤을 춰 또 한 번 웃음을 안겼다.

“현대인이 빈틈 만드는 사회이길” 묵직 소감도

예능과 드라마 부문 최우수작품상은 ‘사상검증구역: 더 커뮤니티’와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가 각각 차지했다. ‘사상검증구역: 더 커뮤니티’는 정치, 성별, 계급 등 민감한 소재를 가져와 토론을 벌이는 예능이다. 수상을 위해 단상에 오른 권성민 PD는 “상까지 받은 걸 보니 우리 사회가 이런 이야기를 필요로 하는 것 같다”면서 “더 많은 분이 봐주시길 바란다”고 염원했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현대인이 공감할 만한 정신건강 이야기를 다루며 호평을 얻었다. 연출을 담당한 이재규 감독은 “한국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절반이 마음의 병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며 “하루하루 빈틈을 채우려고 하지만 오히려 빈틈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지치고 상처받은 여러분 가슴에 작은 위로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여 박수받았다.

조연상을 받은 금해나가 눈물을 보이는 모습. 제3회 청룡시리즈어워즈 생중계 화면 캡처
수상하며 눈물을 보인 박보영. 제3회 청룡시리즈어워즈 생중계 화면 캡처

다음은 수상작(자) 명단.

△ 대상 = 디즈니+ ‘무빙’
△ 최우수작품상 드라마 부문 = 넷플릭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 최우수작품상 예능 부문 = 웨이브 ‘사상검증구역: 더 커뮤니티’
△ 주연상 = 임시완(쿠팡플레이 ‘소년시대’), 박보영(넷플릭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 예능인상 = 신동엽(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시즌 5’), 
△ 조연상 = 안재홍(넷플릭스 ‘마스크걸’), 금해나(디즈니+ ‘킬러들의 쇼핑몰’)
△ OST 인기상 = 제로베이스원 장하오(티빙 ‘환승연애3’ OST ‘아이 워너 노우’)
△ 티르티르 인기스타상 = 덱스, 아이들 미연, 최우식, 박지윤
△ 유플러스 와이 낫 상 = 안유진(티빙 ‘크라임씬 리턴즈’)
△ 신인 배우상 = 이정하(디즈니+ ‘무빙’), 고윤정(디즈니+ ‘무빙’)
△ 신인 예능인상 = 곽준빈(넷플릭스 ‘데블스 플랜’), 윤가이(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시즌 5’)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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