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외사촌 현직 검사가 글 쓴 '임성근 구명' 수상한 카페

소중한 2024. 7. 19.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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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친척인 현직 검사(박철완 광주고검 검사)가 고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 직후 만들어진 '임성근 구명' 성격의 인터넷 카페에서 직접 글을 쓰는 등 활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법조인대관에 나온 박 검사의 1998년 군법무관 이력을 토대로 19일 오후 <오마이뉴스> 가 카페 개설자 또는 운영자인지 묻자, 그는 자신이 글을 쓰긴 하지만 운영자는 아니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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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개설된 '채상병사건원인규명카페'... 박철완 검사 "친구가 운영", 취재 직후 비공개

[소중한, 김화빈 기자]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성격의 인터넷 카페 '채상병사건원인규명카페' 모습. <오마이뉴스>가 박철완 광주고검 검사(임 전 사단장의 외사촌동생)와 이 카페의 연관성에 대해 취재가 들어간 직후 이 카페는 '비공개'로 전환됐다.
ⓒ 다음 카페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친척인 현직 검사(박철완 광주고검 검사)가 고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 직후 만들어진 '임성근 구명' 성격의 인터넷 카페에서 직접 글을 쓰는 등 활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저녁 <오마이뉴스>가 박 검사에게 카페 운영진인지 여부를 묻는 등 취재에 들어간 직후, 해당 카페는 '비공개'로 바뀌었다. 박 검사는 "카페 개설은 군 생활을 같이 한 친구가 했으며 현재 운영진 중 2명을 안다"고 주장했다.

박 검사 "카페 개설은 군 생활 친구가 했다"...취재 들어가자 '카페 비공개' 전환 

'채상병사건원인규명카페'란 이름의 해당 카페는 지난해 9월 개설된 것으로 대문 사진엔 카페지기(운영자) 닉네임과 같은 '진실찾기'란 문구가 걸려 있다.

이 카페는 그동안 임 전 사단장에게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할 수 없으며 박정훈 대령(당시 해병대 수사단장)의 수사 절차에도 문제가 있었단 취지의 글이 게시됐다. 박 대령을 지원해 온 변호인단과 군인권센터의 발표에도 반박하는 글이 여럿 올라왔고, 최근엔 '임성근 구명 로비설에 대한 임성근의 입장문'이란 글도 반복해 게시됐다.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성격의 인터넷 카페 '채상병사건원인규명카페'의 모습. <오마이뉴스>가 박철완 광주고검 검사(임 전 사단장의 외사촌동생)와 이 카페의 연관성에 대해 취재가 들어간 직후 이 카페는 '비공개'로 전환됐다.
ⓒ 다음 카페
 
운영자 '진실찾기'는 지난해 9월 17일 '카페 개설 이유' 게시판에 쓴 '고 채상병 사망사건의 정확한 원인과 책임 소재 규명에 기여하고자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저는 20여 년 전 군에서 수사 업무를 담당했고 전역 후 민간 분야에서도 같은 업무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한국법조인대관에 나온 박 검사의 1998년 군법무관 이력을 토대로 19일 오후 <오마이뉴스>가 카페 개설자 또는 운영자인지 묻자, 그는 자신이 글을 쓰긴 하지만 운영자는 아니라고 답했다. 아래 박 검사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요약한 것이다.

- 카페를 만드신 분인지 여쭙습니다.

"제 지인의 지인들이 운영하는 카페를 말하나 보군요."

- 그럼 해당 카페는 검사님이 운영하는 게 아니란 말씀이신가요?

"제 친구입니다. 첫 운영자. 그 친구는 작년에 그만 두었습니다."

- 그럼 현재 운영 중인 카페 주인은 누구인가요. 검사님의 지인인가요? 검사님이 아니고요?

"군생활 같이 한 친구입니다."

- 그럼 검사님은 저 카페 활동을 안 하시나요?

"저는 글을 쓰기는 하지만 운영할 방법은 없어요."

- 카페에서 글을 쓰는 활동을 하긴 하시지만 운영진은 아니라는 말씀이시죠?

"운영진 중 두 분을 압니다."

이 같은 문자를 주고받은 뒤 15-20분 후 해당 카페는 '비공개'로 전환됐다.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성격의 인터넷 카페 '채상병사건원인규명카페'의 모습. <오마이뉴스>가 박철완 광주고검 검사(임 전 사단장의 외사촌동생)와 이 카페의 연관성에 대해 취재가 들어간 직후 이 카페는 '비공개'로 전환됐다.
ⓒ 다음 카페
 
임 전 사단장, 청문회 도중 문자하다 발각

박 검사는 임 전 사단장의 외사촌동생이다. 임 전 사단장은 이날 국회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 요청' 국민동의 청원 관련 청문회 도중 박 검사에게 "박균택 (더불어민주당) 의원께서 휴대폰 확인하자는 것은 법적으로 어디까지 공개해야 하는가요"라고 문자를 보내 논란을 일으켰다.

이후 박 검사가 공개한 답장에는 "연락처 목록 정도만" "카톡, 문자는 안 되고요" "연락처 명단만 알려주세요. 새 휴대폰 개통 이후 대화는 관련성이 없어 공개 불가라 하시면 됩니다" "선서거부 관련하여 외압 부분은 사건이 없어 선서하겠다고 하십시오"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두 사람은 채상병 사망사건 및 수사외압 의혹이 한창 일었던 지난해 7월 28일~8월 9일 에도 20여 차례 전화·문자를 주고 받았다. 야당 의원들이 청문회에서 이 점을 지적하며 "현직 검사에게 자문을 구했나"라고 묻자 임 전 사단장은 "네"라고 답했다. 다만 그는 "(구명 청탁을 한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 요청 국민동의 청원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한 뒤 물을 마시고 있다.
ⓒ 유성호
 
 19일 국회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 요청' 국민동의 청원 관련 청문회 도중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과 그의 외사촌인 박철완 광주고검 검사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 박철완 검사 제공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성격의 인터넷 카페 '채상병사건원인규명카페'의 모습. <오마이뉴스>가 박철완 광주고검 검사(임 전 사단장의 외사촌동생)와 이 카페의 연관성에 대해 취재가 들어간 직후 카페는 '비공개'로 전환됐다.
ⓒ 다음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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