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선발로 문동주 잡았다! '김도현 5이닝 쾌투+소크라테스 4안타' KIA, 한화 5연패 몰아넣고 4연승 [대전:스코어]
(엑스포츠뉴스 대전, 유준상 기자) 리그 선두 KIA 타이거즈가 대체 선발 김도현의 호투에 힘입어 4연승을 질주했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는 19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9차전에서 7-3으로 승리하면서 시즌 성적 55승2무35패를 만들었다.
척추 피로골절로 이탈한 윤영철을 대신해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온 '대체 선발' 김도현이 5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선발승을 따냈다. 김도현의 선발승은 한화 시절이었던 2020년 10월 7일(광주 더블헤더 2차전) 이후 1381일 만으로, 공교롭게도 당시 상대팀은 KIA였다.
타선에서는 리드오프 중책을 맡은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홈런 2개 포함 4안타 활약으로 제 몫을 다했고, 김도영도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승리를 놓친 9위 한화는 5연패 수렁에 빠지면서 38승2무51패가 됐다. 선발투수 문동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게 뼈아팠다. 문동주는 5이닝 8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5탈삼진 4실점으로 시즌 7패째를 떠안았다.
▲양 팀 선발 라인업
-KIA: 소크라테스 브리토(좌익수)-최원준(중견수)-김도영(3루수)-최형우(지명타자)-나성범(우익수)-김선빈(2루수)-변우혁(1루수)-김태군(포수)-박찬호(유격수), 선발투수 김도현
-한화: 이원석(중견수)-요나단 페라자(좌익수)-김태연(우익수)-노시환(3루수)-안치홍(지명타자)-채은성(1루수)-황영묵(2루수)-이재원(포수)-이도윤(유격수), 선발투수 문동주
두 팀 모두 전날과 비교했을 때 라인업에 변화가 있었다. KIA에서는 소크라테스가 다시 리드오프로 올라왔고, 최형우가 지명타자로 나선다. 전날 3안타를 몰아친 변우혁이 이틀 연속으로 선발 출전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한화의 경우 페라자가 페라자가 이틀 만에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고, 하위타선에 배치된 황영묵, 이재원, 이도윤 세 선수의 타순이 조금씩 조정됐다.
▲소크라테스의 솔로포와 나성범의 적시타, 주도권 잡은 KIA
KIA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1회초 리드오프 소크라테스가 풀카운트에서 문동주의 6구 156km/h 직구를 밀어쳐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소크라테스의 시즌 19호 홈런이자 KBO리그 데뷔 이후 첫 1회초 선두타자 홈런.
기분 좋게 경기를 시작한 KIA는 1점을 더 뽑았다. 후속타자 최원준의 중견수 뜬공 이후 김도영이 왼쪽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를 때렸고, 최형우의 2루수 땅볼 이후 타석에 선 나성범이 3루수 옆으로 빠져나가는 2루타로 3루주자 김도영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스코어는 2-0.
1회말을 삼자범퇴로 마감한 한화는 2회말 스코어보드에서 0을 지웠다. 선두타자 노시환이 중견수 키를 넘는 2루타를 친 뒤 3루까지 내달렸다. 중견수 최원준이 펜스 플레이에서 실수를 범했는데, 노시환이 이를 놓치지 않고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를 보여줬다.
무사 3루의 기회를 맞은 안치홍이 삼진으로 돌아섰지만, 1사 3루에서 김도현을 만난 채은성이 유격수 땅볼로 3루주자 노시환을 홈으로 안내했다. 두 팀의 거리는 1점 차로 좁혀졌다.
▲두 팀의 희비 엇갈린 3회, 추가점으로 달아난 KIA
KIA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3회초 1사에서 최원준과 김도영이 각각 내야안타와 2루타로 출루하면서 1사 2·3루로 연결했고, 최형우가 유격수 옆으로 빠져나가는 좌전 안타를 뽑아냈다. 그 사이 3루주자 최원준, 2루주자 김도영이 차례로 홈으로 향하면서 스코어는 4-1.
수비 이닝을 마친 한화에게도 기회가 주어졌다. 3회말 선두타자 이재원이 볼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김도현의 6구 커브를 잡아당겨 좌전 안타로 1루를 밟았다.
하지만 그 이후가 문제였다. 무사 1루에서 김도현을 만난 이도윤이 투수 방면 땅볼을 쳤고, 침착하게 공을 잡은 투수 김도현이 2루로 공을 뿌려 1루주자 이재원을 잡았다. 김도현의 송구를 받은 유격수 박찬호가 1루 송구로 병살타를 완성하면서 두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결국 한화는 3회말을 무득점으로 마무리하면서 추격에 실패했다.
▲야수들의 무결점 수비, 승리 요건 충족한 김도현
김도현의 상승세는 계속됐다. 김도현은 4회말 페라자와 김태연에게 차례로 삼진을 솎아내면서 빠르게 아웃카운트 2개를 채웠고, 노시환의 3루수 땅볼로 이닝을 매조졌다. 이 과정에서 3루수 김도영이 3유간으로 빠질 수 있는 타구를 잡은 뒤 빠른 후속 동작으로 김도현에게 힘을 실어줬다.
김도현의 승리 요건 충족까지 남은 아웃카운트는 3개. 김도현은 5회말 선두타자 안치홍의 중견수 뜬공으로 6타자 범타 행진을 이어갔고, 채은성의 유격수 땅볼과 황영묵의 2루수 뜬공으로 이닝을 끝냈다. 특히 채은성의 땅볼 때 안타성 타구를 건져낸 유격수 박찬호의 호수비가 돋보였다.
김도현이 선발로 등판해 5이닝을 소화한 건 2020년 10월 18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5⅔이닝) 이후 1370일 만이다. 구원 등판을 포함해 5이닝 이상 투구한 건 2021년 4월 13일 대구 삼성전(5⅔이닝) 이후 1193일 만이다.
경기 전 이범호 KIA 감독은 김도현에게 6~70구를 맡길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김도현, 김사윤 두 명의 투수가 5이닝을 막아준다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결과적으로 김도현이 기대 이상의 투구를 선보이면서 KIA로선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마지막까지 리드 지킨 KIA, 4연승 완성
KIA는 곧바로 확실한 필승 카드를 투입할 수 있었다. 6회말을 앞두고 김사윤이 아닌 이준영을 마운드에 올렸고, 이준영이 이재원-이도윤-이원석을 뜬공-뜬공-뜬공으로 묶으면서 이닝 종료.
KIA가 승리에 한 걸음 더 다가선 건 7회초였다. 1사에서 등장한 소크라테스가 2루타로 단숨에 득점권 기회를 마련했고, 최원준의 삼진 이후 2사 2루에서 황준서를 상대한 김도영이 우전 안타를 쳤다. 이때 2루주자 소크라테스가 홈으로 질주하면서 5-1로 달아났다.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한화는 7회말 홈런으로 KIA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선두타자 페라자의 볼넷 이후 무사 1루에서 장현식과 맞대결을 펼친 김태연이 6구 149km/h 직구를 통타, 좌월 투런포를 쏘아 올리면서 3-5로 따라붙었다. 김태연은 이 홈런으로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하지만 KIA 불펜이 더 이상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8회말 김대유가 ⅔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고, 8회말 2사 2루에서 등판한 전상현이 이원석의 우익수 뜬공으로 이닝을 마쳤다.
KIA는 9회초 홈런 한 방으로 확실하게 승기를 굳혔다. 선두타자 박찬호가 조동욱을 상대로 볼넷을 얻었고, 소크라테스가 조동욱의 6구 125km/h 슬라이더를 공략해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터트렸다. 지난해(20홈런)에 이어 2년 연속 20홈런을 만들면서 한화와의 격차를 4점 차로 벌렸다.
8회말보다 비교적 여유로운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전상현은 9회말 김태연과 김인환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2사 1·2루에서 채은성의 좌익수 뜬공으로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양 팀 전체 투수 성적
-KIA: 김도현 5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1실점(비자책)-이준영 1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장현식 1이닝 1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1탈삼진 2실점-김대유 ⅔이닝 무피안타 1사사구 무실점-전상현 1⅓이닝 무피안타 2사사구 무실점
-한화: 문동주 5이닝 8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5탈삼진 4실점-김규연 1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황준서 ⅔이닝 2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1실점-김서현 1⅓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조동욱 1이닝 2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2탈삼진 2실점
사진=KIA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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