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 증언 "20년 전 감독이 2명이었다"…본프레레 시절 암투 언급→박주호 폭로와 비슷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2002 레전드 안정환이 최근 대한축구협회의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 논란과 관련해 과거에도 비슷한 일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 대한민국 축구계가 들끓고 있다.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이해할 수 없는 부분들이 너무 많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감독이 아닌 홍명보 전 울산HD 감독을 앉혔을 때 여론의 반발은 대단히 거셌다.
축구인들의 비판도 잇따랐다. 박주호, 이영표, 박지성, 이동국, 구자철 등 한국 축구 레전드들이 합심해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가운데 안정환은 최근 축구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20년 전에도 있었다고 말해 화제를 모았다.
현재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안정환은 1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안정환19'에 '영광아 억울해하지 마 진실은 언젠가 밝혀지고 다 알게 될 거야'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골키퍼 출신으로 현역 시절 국가대표로 활동하며 안정환과 함께한 경험이 있는 김영광과 절친 김남일, 후배 조원희 등이 출연했다.
이들은 약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이야기를 풀었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쓴 대표팀은 거스 히딩크 감독과 결별한 후 움베르토 코엘류 감독을 사령탑으로 임명했다.
하지만 2003 아시안컵 예선에서 두 수 아래로 여겨졌던 베트남과 오만에 연달아 패하며 망신을 당했고, 결국 코엘류 감독은 2004년 초 경질됐다. 이후 2006 독일 월드컵을 앞뒀던 대표팀은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에게 키를 맡겼다.
본프레레 감독도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특별히 뛰어난 성적을 거두지 못하면서 아시아 최종 예선을 마친 뒤 자리에서 물러났다. 특히 2005 동아시안컵 부진과 아시아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 사우디아라비아전 홈 패배가 결정적 원인으로 작용했다.
월드컵 개막까지 1년도 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대표팀은 다시 네덜란드 출신 감독에게 손을 뻗었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과 계약해 전력을 가다듬은 후 월드컵 본선을 1승1무1패로 마쳤다. 이후 아드보카트 감독도 자리에서 물러났다.
안정환은 이 시기 대표팀 감독을 선임할 때 분위기가 너무 어수선했다고 기억했다.
안정환은 "사람들이 본프레레 감독 커리어가 다른 감독에 비해 떨어진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확실하진 않지만 본프레레를 어떻게든 자르고 감독 자리에 앉으려는 사람이 많았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독일 월드컵 당시 베테랑 중 한 명이었던 김남일도 거들었다. 김남일은 "그 때 어떤 느낌이었냐면 감독이 2명이었다"면서 "보이지 않는 압력 때문에 선수단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본프레레 감독 말고도 선수단 운영에 간섭한 인물이 있었음을 밝힌 것이다.
세컨드 골키퍼로 월드컵에 참가했던 김영광 또한 "독일 월드컵 본선에서 본프레레 감독이 날 주전으로 기용하려고 했다. 하지만 사우디와 경기에서 패하고 본프레레 감독이 경질됐다"라고 말했다.
본프레레가 뛰어난 감독이었던 건 아니었으나 어떻게든 끌어내리고자 했던 20년 전 축구계 행보가 최근의 행보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에서 외국인 감독 후보들을 추렸음에도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후보에서 제외되고 K리그1 울산HD를 지도하던 홍명보 감독을 시즌 중에 빼왔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전강위에 참여했었던 박주호는 위원들이 뒤에서 연령별 대표팀과 임시 감독을 두고 흥정했다고 폭로했다. 박주호는 "몇몇 분들이 국내 감독이 돼야 한다더라. 어떻게 보면 (국내 감독으로 가기 위한)빌드업이었다. 회의 시작 전부터 그런 이야기를 했다. '이제 국내 감독이 해야 하지 않아?'라고 말했다"면서 "그래서 내가 (국내파 감독들에게) 어떤 장점이 있는지 물어봤다. 외국 감독들에게는 다 따지면서 국내 감독에게는 (기준이) 아예 없다. 그냥 다 좋다였다"라고 말했다.
최근 홍명보 감독에게 힘을 실어줘야 할 때라는 이회택 OB축구회장 발언에 대해서는 "정상적으로 공정성을 포함해 모든 면에서 괜찮았다면 이런 문제가 일어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앞으로 행보를 지켜보면서 객관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라며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전강위 위원으로서 가장 큰 문제로 체계적인 시스템 부재를 꼽은 박주호는 "공정성 및 투명성을 갖고 공개되는 부분이 있어야 했는데, 그런 부분들이 정확하지 않았기 때문에 여러가지 복잡한 상황이 나왔다고 생각한다"라고 생각을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안정환19 캡쳐, 엑스포츠뉴스DB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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