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소형 아파트가 뜬다...1~2인 가구 수요 늘며 매매가 치솟아 [김경민의 부동산NOW]
초소형 아파트로 불리는 전용 21~40㎡ 거래량 증가가 두드러진다. 지난해 4월 2,039건에서 올해 4월 2,343건으로 14.9% 늘었다. 지난해 12월(1,765건)과 비교하면 무려 32.7% 급증한 수치다. 지역별로는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초소형 아파트 거래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고, 지난해 12월 570건에서 올해 4월 806건으로 41.4% 늘었다. 서울만 놓고 보면 지난해 12월 137건에서 올해 4월 245건으로 2배가량 증가했다.
분양 시장에서도 초소형 아파트 인기가 뜨겁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 1분기 전국 소형 아파트(전용 60㎡ 이하) 평균 청약 경쟁률은 17.94 대 1로 집계됐다. 중소형(전용 60~85㎡ 이하) 평균 경쟁률(5.08 대 1)보다 세 배 이상 높다.
초소형 아파트 인기가 치솟는 배경은 뭘까. 여기엔 ‘인구 구조 변화’ 영향을 빼놓을 수 없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올 3월 기준 전국 1인 가구는 1,002만 1,413가구로 처음으로 1,000만 가구를 넘어섰다. 전년 동기(981만 7,789가구) 대비 2.1%(20만 3,624가구) 증가했다. 전체 가구 수의 41.8%가 1인 가구일 정도다. 2인 가구(590만 9,638가구)를 포함하면 전국 1~2인 가구만 무려 1,600만 가구에 달해 초소형 아파트 수요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1~2인 가구가 늘면서 주거 트렌드도 달라졌다. 건설사들이 소형 평형 특화 설계 구조로 공간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최근에는 전용 40㎡에서도 방 2개, 거실 1개 구조는 물론 드레스룸까지 갖추는 사례도 적잖다. 덩달아 매매가도 상승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 리센츠 전용 27㎡는 지난 5월 12억 원에 실거래됐다. 올 초까지만 해도 9억~10억 원에 거래됐지만 매매가가 연일 상승세를 타는 중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1~2인가구가 늘면서 초소형 아파트 인기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건설사들이 초소형 아파트 공급을 쏟아내면 희소가치가 떨어져 매매가 상승세가 주춤할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Word 김경민 기자 Photo 매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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