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권력서열 1위'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 별세
베트남 권력 서열 1위인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이 향년 8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19일(현지시간) 베트남 관영 매체는 의료진을 인용해 쫑 서기장이 노환과 심각한 질환으로 이날 오후 별세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질환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쫑 서기장은 최근 몇 달 동안 건강상의 이유로 최고위급 회의에 몇 차례 불참했다. 베트남 공산당 정치국은 앞서 쫑 서기장이 치료에 집중하기 위해 럼 국가주석이 서기장의 업무를 대행한다고 밝혔다.
쫑 서기장은 2011년 베트남의 공식적 서열 1위인 공산당 서기장에 전임인 농득마인 서기장의 뒤를 이어 취임했다. 쫑 서기장은 국영기업이 경제발전을 이끈다는 ‘베트남식 사회주의 시장경제’ 개념을 닦아 베트남 경제발전의 터를 마련했다. 1944년 4월 북부 하노이의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나 국립 하노이대를 졸업한 뒤 옛 소련에서 유학했다. 1968년 베트남 공산당에 공식적으로 가입한 후 공산당 중앙위원, 국회 부의장, 하노이 당 서기, 국회 의장을 역임했다.
2016년 12차 당대회에선 65세 연령제한에 예외를 인정받아 라이벌인 응우옌 떤 중 총리를 누르고 서기장 연임에 성공했다. 2018년 10월에는 쩐다이꽝 전 주석의 뒤를 이어 공식 서열 1위에 해당하는 국가주석으로 정식 선출됐다. 서열 1·2위인 당 총비서직과 국가주석직을 겸직한 건 호찌민 주석 이후 처음이다. 이 때문에 호찌민 주석 이후 최대 권력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국가주석직은 2018년 후임자에게 넘긴 뒤 2021년 서기장 3연임에 성공했다.
정치적으로는 온건 중도 성향으로 평가받았다. 2014년 10월 한국을 방문해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노력에 합의하고, 한반도 비핵화 등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하는 등 한국에 대해 우호적 태도를 보였다. 2019년 2차 북미 정상회담을 베트남에서 개최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하기도 했다.
베트남 국내에선 부패 척결 운동을 벌여 뇌물수수 의혹 등에 연루된 정부 고위 관료들을 대거 숙청했다. 쫑 서기장은 “금기도 예외도 없다”며 부총리들을 교체하고, 당시 응우옌 쑤언 푹 국가주석 역시 실각시켰다.
박현준 기자 park.hyeon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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