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먹인 최정, “여기서 죽겠다는 각오로 뒀다” [바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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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자대회인 황룡사배에서 중국⋅일본 선수들에게 충격적인 6연패를 기록하면서 '꼴찌 수모'를 당했던 최정 9단이 이를 악물고 랭킹 1위 자리를 지켜냈다.
19일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K바둑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4 여자최고기사결정전 승자조 결승에서 최정 9단이 김은지 9단에 223수 끝 흑 불계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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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설 도는 가운데 여자 랭킹 1위 수성 사실상 확정
세계 여자대회인 황룡사배에서 중국⋅일본 선수들에게 충격적인 6연패를 기록하면서 ‘꼴찌 수모’를 당했던 최정 9단이 이를 악물고 랭킹 1위 자리를 지켜냈다.
19일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K바둑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4 여자최고기사결정전 승자조 결승에서 최정 9단이 김은지 9단에 223수 끝 흑 불계승을 거뒀다.
황룡사배에서 여섯 명의 중⋅일 기사에게 참패를 당하면서 랭킹 점수를 55점 잃어버렸던 최 9단은 2위 김은지 9단에게 턱밑까지 추격을 허용한 상태였다. 맞대결인 이날 대국에서 패배했다면 10년간 지켜왔던 랭킹 1위 수성을 장담할 수 없던 상황에서 따낸 귀중한 승리였다.
국후 인터뷰에서 최정 9단은 “(상대 돌을 잡을)가능성은 생각 안 했고 수읽기에만 집중했다”면서 “중앙을 끊어가면서 굉장히 복잡해져서 유불리 판단은 정확히 안 되지만 제가 유리한 흐름이라고 판단했다”고 복기했다. 이어 “최근 며칠간 시합이 없어서 이 대국만 열심히 준비할 수 있었다”면서 “여기서 죽겠다는 마음으로 뒀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바둑이 꼴보기 싫었던 적은 별로 없긴 한데, 그런 순간이 오면 바둑을 조금 덜 보고 다른 것들을 했던 것 같다”고 말한 최정 9단은 “동기는 시기마다 달랐던 것 같은데, 지금은 바둑이 재밌다는 느낌이 많이 든다”며 미소를 지었다. 최 9단은 “결승 상대가 누가 될지 모르지만 강한 선수가 올라올 거라 생각한다”면서 “오늘처럼 죽을 각오로 두겠다”고 말했다.
한편 패자조로 밀린 김은지 9단은 “초반에는 조금 잘 풀렸다고 생각했는데 중앙에서 흑이 두터워지고 제 돌이 끊기면서 이상해졌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김 9단은 “1차 목표였던 승자조 우승은 실패했지만 패자조에서 이겨서 결승에 진출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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