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MS發 윈도우 먹통 사태…주요 공항·은행 혼란 이어져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장애로 미국과 호주, 유럽 등 전 세계에서 플랫폼 마비 사태가 발생했다. 사진은 호주의 한 할인매장의 기기에서 윈도우 오류 화면이 표시된 모습. 연합뉴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장애로 미국과 호주, 유럽 등 전 세계에서 플랫폼 마비 사태가 발생했다. 윈도우 운영체제(OS)를 사용하는 PC가 먹통이 되는 사례가 곳곳에서 보고되는 가운데 항공편 결항과 생방송 차질 등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현재 일본, 호주를 포함한 전 세계 은행, 항공사, TV 및 라디오 방송사가 윈도우 프로그램 장애로 인해 서비스 제공에 차질을 겪고 있는 등 사이버 대란이 벌어졌다. 

로이터통신은 전 세계 IT 시스템을 마비시킨 원인으로 글로벌 사이버 보안 업체 ‘크라우드 스트라이크’의 프로그램을 지목했다. 로이터통신은 크라우드 스트라이크가 팰컨 센서를 업데이트하다가 시스템 충돌이 나타난 것 같다면서 특히 윈도 10을 사용하는 기업과 조직에 영향이 매우 컸다고 보도했다.  

이날 벌어진 IT 시스템 먹통 사태로 국내에선 이스타항공, 제주항공, 에어프레미아의 항공권 예약·발권 시스템에서 오류가 발생했다. 3사가 사용하는 시스템 중 MS 클라우드 서비스 기반으로 운영됨에 따라 해당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는 아메리칸항공과 델타항공, 유나이티드항공, 얼리전트 항공 등이 지연 사태를 겪었다. 독일 베를린 공항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를 통해 기술적 문제 때문에 체크인이 지연되고 있다고 전했다. 시드니 공항도 일부 항공 노선에서 같은 오류가 발생했다며 이날 오후까지 일부 연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영국의 스카이뉴스 등도 생방송 송출에 차질을 빚고 있다.

영국 런던거래소와 현지 은행 등 금융권도 일제히 먹통 현상을 겪고 있다. 런던 증권거래소는 이날 홈페이지의 뉴스 서비스가 기술적 문제로 중단됐다고 밝혔다. 호주 커먼웰스 은행과 호주뉴질랜드은행(ANZ), 비자(VISA), 호주 대형은행인 웨스트팩 등도 서비스에 차질을 빚은 기업의 목록에 올랐다.

유명 테마파크인 유니버설스튜디오재팬(USJ)에서는 원내 점포의 판매정보관리기(POS) 시스템의 이용이 불가능해 업무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장애가 발생한 PC는 일명 ‘블루스크린’(BSOD)으로 불리는 오류 화면을 표시하며 작동을 멈추거나 재부팅이 되지 않는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측은 해당 공지에서 “팔콘 센서와 연결된 윈도우에서 생기는 블루스크린 현상에 대해 알고 있고, 현재 이 문제에 대해 엔지니어들이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크라우드 스트라이크는 문제 발생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