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혁신하지 않으면 선두지킬 수 없어”…롯데, 하반기 사장단 회의 개최

김경미 2024. 7. 19.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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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9일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 회의)을 앞두고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 회의장 옆에 마련된 ‘2024 롯데 인베스트먼트 쇼케이스’에 참석해 고해상도 AR용 글래스 생산 스타트업 ‘레티널’의 기술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롯데그룹


“미래를 위해 혁신하지 않는 기업은 결국 선도 지위를 잃어버리게 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9일 각 계열사 대표들을 만나 고객과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과감히 혁신할 것을 주문했다. ‘지속가능 성장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를 목표로 불확실한 대외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이날 롯데그룹은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 옛 사장단 회의)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매년 두 차례, 1월(상반기)과 7월(하반기)에 열리는 롯데 VCM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각 계열사 대표 등 80여 명이 모여 롯데의 경영 방침과 중장기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다. 지난달 일본 롯데홀딩스 사내이사에 선임된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전무)도 지난해부터 VCM에 참석 중이다.


글로벌 위기 돌파 전략 모색


이번 회의에서는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 신사업 진행 상황을 면밀하게 점검했다고 롯데그룹 측은 밝혔다. 글로벌 복합 위기로 고착된 경영 환경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한 목적이다. 롯데그룹은 지난해부터 유통·화학 등 주력 사업군이 동반 부진을 겪으며 실적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회의는 시종일관 엄중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고 롯데그룹 관계자는 전했다.

신 회장은 이날 “예상하지 못한 위기가 발생하더라도 이를 극복하면서 지속성장하는 기업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며 경영 목표 달성과 재도약을 위해 경각심을 높여줄 것을 당부했다. 지속 가능 성장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이 ‘가치 경영’이라고 강조한 신 회장은 하반기에는 기존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사업에서 안정적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미래 성장을 위한 고부가 사업을 확대하고 재무 건전성 관리를 강화할 것을 강조했다.

이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그룹 전반에서 고부가가치 사업을 확대할 것을 주문했다.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전기차 배터리 소재·충전 서비스 사업 등 그룹 신성장 동력을 대표 사례로 언급하면서다. 또한 "고금리·지정학적 문제 등 외부 위험요인이 과거보다 커진 만큼 주요 투자를 결정할 때 더욱 면밀하고 철저히 사업성을 검토해달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경영방침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대표(CEO)들의 리더십이 매우 중요하다며 “CEO들은 회사 경영에 무한 책임을 지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적인 자세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전무)이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롯데그룹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타트업에서 배우는 혁신


VCM에 앞서 신 회장은 ‘2024 롯데 인베스트먼트 쇼케이스’를 통해 16개 유망 스타트업의 기술을 직접 체험하고 사업 개요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신 회장은 “유망 스타트업 투자를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것이 새로운 성장의 씨앗을 확보하는 의미가 있다”며 스타트업의 혁신 DNA와 연계한 오픈 이노베이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식품·유통·화학군 총괄대표가 ‘선도적 지위를 회복하기 위한 실행력 강화 전략’을 주제로 하반기 경영 전략을 발표했다. 또 그룹의 전반적인 인공지능(AI) 기반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롯데이노베이트는 AI를 활용한 실행력 강화 전략을 공유했다. ‘강력한 실행력’은 신동빈 회장이 올해 상반기 VCM에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제시한 키워드다. 신 회장은 “우리에게는 과거 수많은 위기를 극복해 온 역사와 열정이 있다”며 “강력한 실행력을 발휘해 지속성장하는 그룹을 만드는 데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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