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추가모집 적게 신청한 병원 '정원 감축' 방침 변함없다"
서울대·부산대 등 주요 국립대병원과 한양대·중앙대 등 사립대병원이 내년 상반기 전공의 정원 배정에서 불이익을 받게 될 전망이다. 이를 우려해 일부 병원은 뒤늦게 19일 전공의 사직서를 일괄 처리했지만 정부가 이를 반영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19일 "17일 마감한 올해 하반기 전공의 추가 모집 신청자를 적게 제출한 의료기관에 대해서는 내년 3월 전공의를 적게 정원을 배정한다는 방침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런 방침을 계속 밝혀왔고, 앞으로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년 3월 전공의 정원은 올 연말 결정한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 추가 모집 병원별 신청자를 18일 공개했다. 가톨릭중앙의료원(서울성모병원 등)이 1019명으로 가장 많다. 올해 3월 기준 임용대상자(960명)나 임용 포기 및 사직자(881명)보다 많다.
서울아산·신촌세브란스·삼성서울·아주대병원, 분당차병원, 부산·해운대·일산·상계 백병원, 강북삼성병원, 순천향대 서울·부천·천안 병원, 단국대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대전을지대병원 등도 신청자가 많은 편이다.
반면 서울대병원을 비롯한 국립대병원은 신청자가 매우 적다. 이들 중 상당수는 사직 처리에도 미온적이었다. 서울대병원은 191명, 분당 서울대는 6명 신청했다. 부산대는 1명만 신청했다. 전남대 26명, 경북대 32명, 충남대 59명, 전북대 17명 등으로 신청자가 적은 편이다.
일부 사립대병원도 마찬가지다. 한양대 92명, 경희대 77명, 중앙대 62명, 건국대 43명 등이다.
전공의 모집 인원이 적은 데는 의대 증원 관련 이탈한 전공의의 빈 자리를 채우려 하지 않아서다. 한 사립대병원 관계자는 "3월 모집 때 정원에 미달한 인원을 추가로 뽑기로 결정해 그 인원만 정부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사직 처리한 전공의도 적은 편이다. 다만 한양대병원은 고심 끝에 19일 일괄 사직 처리로 돌아섰다.
복지부 관계자는 "22일 전공의 추가 모집에 들어가는데, 그때까지 추가로 신청하는 데가 있어도 반영하지 않을 예정이다. 사직 처리 문제도 이제는 개별 병원이 알아서 할 일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에 정부 방침에 맞춰 충분히 신청한 데와 그렇지 않은 데는 내년 전공의 정원 배정에 분명하게 차이를 두겠다"고 말했다.
신성식 복지전문기자 ss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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