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KFA 문제 여지 보인다”…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 감사 착수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산하 체육단체인 대한축구협회(이하 KFA) 감사를 진행하기로 확정했다. 홍명보 신임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관련 논란에 대해 집중 점검하기 위해서다.
문체부 관계자는 19일 “KFA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기로 했다”면서 “앞서 장미란 제2차관이 감사 실시를 언급한 시점부터 확정이 됐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장 차관은 지난 18일 국회를 방문해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만나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논란에 대해 대화를 나눈 뒤 취재진 앞에서 “KFA가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지에 대한 국민들의 의문점을 해소하기 위해 감사를 준비 중이다. 잘 준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문체부는 우선 서면을 통해 KFA 감사에 착수했으며, 축구회관으로 직접 가서 진행하는 ‘실지 감사’를 언제 실시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일정을 정하지 않았다. 향후 축구협회 운영 및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부적절한 부분이 있는지에 대해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문체부가 KFA 감사를 실시한 배경에는 KFA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한 박주호 축구해설위원의 ‘양심 선언’이 큰 몫을 했다. 지난 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박 위원은 “축구대표팀 사령탑을 선임하는 과정에 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다”면서 “일부 강화위원들이 국내파 감독을 무조건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이어갔고, 외국인 감독에 대해서는 흠집부터 잡았다”고 폭로해 관련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와 관련해 문체부 관계자는 “기초조사를 진행하는 단계에서 감독 선임 과정에 문제의 여지가 있어 보인다는 판단을 내렸다”면서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을 감사하겠다는 게 아니라 홍 감독 선임 과정과 절차의 적절성을 보겠다는 의미다. 추후 관련 자료 검토, 참고인 소환 등을 통해 보다 강도 높은 조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KFA 예산이 투명하고 정당하게 집행됐는지도 보겠다”면서 “KFA 재정난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천안대표팀트레이닝센터 건립 과정과 예산 집행 상황에 대해서도 차분히 점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KFA 관계자는 “문체부로부터 아직까지 어떤 연락도 받지 못 했다”면서 “조사 협조 요청이 오면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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