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했는데 어떡하죠” 위기임산부 1308 상담 첫날

‘부부 차관’ 이기일 복지부 1차관, 신영숙 여가부 차관
1308 상담 전화 시연

출생통보제와 보호출산제가 시행된 19일 신영숙 여성가족부 차관(왼쪽)과 이기일 보건복지부 1차관이 서울 서대문구 애란원을 찾아 위기임산부 상담전화인 '1308'을 설명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제공

출생통보제와 보호출산제가 시행된 19일 위기임산부를 위한 ‘1308’ 상담전화가 본격 가동됐다. ‘1308’로 전화를 걸면 해당 지역별 상담지원센터로 연결이 이뤄져 24시간 상담이 가능하고, 출산과 양육을 위한 지원까지 이뤄진다.

이날 보건복지부와 여성가족부, 아동권리보장원은 서울 서대문구 한부모 가족복지시설인 애란원을 찾아 위기임신지원시스템 운영 현황을 점검했다. ‘부부 차관’인 이기일 복지부 1차관과 신영숙 여가부 차관이 함께 이 시설을 찾아 위기임산부 지역상담기관 운영 현황을 공유 받았다.

이 차관은 현장에서 ‘1308’ 위기임산부 통합 상담전화로 전화를 걸어 가상의 상담을 시작했다. 전화를 걸자 ‘가까운 지역상담기관으로 연결된다’는 안내메시지와 함께 위치를 기반으로 서울시 위기임산부 상담기관인 애란원으로 연결됐다.

이 차관이 전화로 “대학생인 여자친구가 아이가 생겨서 낳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모르겠어요”라고 말하자 상담사는 “임신테스트기 결과가 나왔다고 하더라도 임신 몇주가 됐는지 확인하는게 필요하다”며 “여자친구분이 혼자 병원에 가는게 어려울 수 있으니 제가 함께 병원에 가는걸 도와드릴 수 있다”고 안내했다. 임신 내용에 따라 국가 지원 제도 등을 안내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당사자가 원하는 경우 가까운 곳으로 직접 방문해 상담도 가능하다고 안내했다.

강영실 애란원 원장은 “‘첫 전화가 마지막 전화’라는 마음으로 첫 전화에서 엄마들이 떨어져나가지 않도록 상담을 하고, 한 사례복지사가 끝까지 상담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영숙 여성가족부 차관(왼쪽)과 이기일 보건복지부 1차관이 19일 강영실 애란원 원장(오른쪽)으로부터 서울 서대문구 애란원에 마련된 위기임산부 상담공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보건복지부 제공

신영숙 여가부 차관도 “제도의 성공적 운영을 위해서는 위기 임산부를 조기 발견해서 심리적으로 안정 시키고 출산과 양육을 포기하지 않도록 충분한 상담과 지원이 필요하다”며 “위기 임산부를 가장 먼저 만나고 상담하는 분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익중 아동권리보장원장은 “상담원의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상담 사분들이 장기근속하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전문성도 높이고 장기근속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서 임신과 출산 이후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게 이 제도 성공을 위한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출생통보제가 시행된 1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을 통해 의료기관에서 태어난 아이의 출생 통보가 이뤄졌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뉴시스

제도 시행 첫 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을 통해 출생 통보가 이뤄진 아동도 오전 10시 기준 2명 있었다. 이 차관은 “제도 시행 첫 날인 오늘 2건의 출생신고가 이뤄졌다”며 “오전 0시35분에 원주종합병원에서 여아가 탄생했고, 서울 송파구의 한 의원에서 남아가 출생 신고가 됐다. 의료기관에서 태어난 모든 아동은 심평원을 통해서 신고토록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차관은 “출생통보제와 보호출산제가 실과 바늘처럼 함께 시작하게 됐다”며 “1년만에 법이 만들어진 것은 정말 신속하게 준비가 이뤄진 것이다. 뜻하지 않은 임신과 출산에 대해서는 혼자 감당하지 말고, 1308 전화를 이용해달라”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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