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년간 단 6명"…韓 큰손 임기, 고작 2년
韓 기관 CIO 임기 2~3년…해외 수십년
"글로벌 경쟁 열위…거버넌스 개선 必"
[한국경제TV 김대연 기자]
<앵커> 올해 들어서만 국내 대형 기관투자자 3곳의 수장이 교체됐습니다.
글로벌 대표 연기금의 투자 책임자들은 20년 가까이 재직하는데 우리는 2~3년 만에 바뀌는 실정입니다.
김대연 기자입니다.
<기자> 운용자산 50조 원 규모 국내 자본시장 큰손들이 줄줄이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올해 건설근로자공제회를 시작으로 노란우산공제와 군인공제회의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새로 선임됐습니다.
9개월째 공석인 경찰공제회 CIO 자리는 현재 진행 중인 이사장 인선이 끝나야 채워질 가능성이 큽니다.
문제는 2~3년 뒤면 수장이 또 바뀐다는 점입니다.
운용 성과가 뛰어나면 대체로 1년 단위로 연임이 가능하지만, 길어야 총 6년입니다.
[장동헌 / 법무법인 율촌 고문(전 행정공제회 CIO): (해외 연기금 CIO가) 가장 많이 질문했던 것이 한국의 연기금 CIO들의 임기는 왜 이렇게 짧냐…연기금의 지배구조가 우수한 경우에는 아무래도 CIO가 좀 더 장기 근속할 가능성이 높고…]
미국 2위 규모 연기금인 캘리포니아교직원연금(CalSTRS)의 크리스 에일먼 CIO는 24년의 임기를 마치고 지난달 은퇴했습니다.
뉴욕사학연금도 설립 이래 103년간 이사장은 단 6명에 불과했습니다. 한 명당 평균 17년씩 자리를 지킨 셈입니다.
국내 연기금과 공제회 CIO들은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최소 5년 이상 임기가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연기금의 지배구조가 탄탄하면 연간 1~2%포인트(p)의 수익률 제고가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지난해 국내 연기금의 자산 규모는 약 1,520조 원인데, 연간 수익률이 1%p 오른다고 가정하면 15조 원의 추가 수익을 낼 수 있는 겁니다.
장기 투자를 지향하는 국내 기관투자자가 시한부 임기 때문에 글로벌 연기금과의 경쟁에서 뒤처진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대연입니다.
영상취재: 김재원, 영상편집: 이가인, CG: 김미주
김대연 기자 bigkite@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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