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유발’ 기생충 감염률 3.7%…자연산 민물고기 생식이 원인
지난해 5대강 유역 주민의 3.7%가 장내 기생충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예년에 비해 약간 줄었다. 다만 일부 지역에서는 10% 넘었다. 주민들은 자연산 민물고기를 날 것으로 먹으면서 감염됐다.
19일 질병관리청은 '주간 건강과 질병' 학술지에 지난해 조사 보고서를 실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해 국내 5대강(섬진강·낙동강·영산강·금강·한강) 유역 36개 시·군 주민 2만 6258명의 대변을 검사해 이런 결과를 구했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식품 매개 기생충 질환은 대부분 강 주변 주민들이 자연산 민물고기를 날로 먹거나 덜 익혀 먹는 습관 때문에 발생한다. 특히 기생충이 간 담관에 기생하는 간흡충증(간디스토마)은 담도 폐쇄를 일으키고 심하면 담관암·간암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질병청은 2005년부터 식품 매개 기생충 감염 유행 지역의 감염 실태를 조사해 왔다. 지난해 장내 기생충 감염률은 3.7%이다. 2022년(5.3%)보다 감소했다. 간흡충이 1.9%로 가장 높다. 장흡충 1.6%, 편충 0.2% 순이다.
지역별로는 전남이 4.4%로 가장 높고, 경북 4.2%, 경남 3.3%, 충북 1.9%, 전북 1.7%, 충남 0.4% 순이다. 시·군별로는 전남 광양시(12.3%)가 가장 높다. 경남 하동군(9%), 전남 순천(6.8%), 전남 구례군(6.7%), 경남 창녕군(6%) 등이 뒤를 이었다.
남성(5.8%)이 여성(2.6%)의 두 배 이상이다. 60대(5.2%), 50대(4.9%), 40대(3.7%), 70대(3.4%) 순으로 높다. 질병청은 “연령별 분석 결과에서 섬진강 또는 낙동강 인근에 거주하는 50대 이상에서 (자연산 민물고기) 생식 습관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질병청은 감염 예방을 위해 자연산 민물고기 생식 습관을 바꾸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한편 전국 12개 시·도 영유아 3만4993명의 요충 감염률을 조사했더니 0.2%로 나왔다. 매우 낮은 편이다. 요충은 더러운 손이나 음식물·장난감 등으로 감염된다. 주로 아동이 감염된다. 질병청은 “코로나19 이후 개인, 특히 아이들의 위생 관리가 강화돼 감염률이 낮은 것으로 추정한다”고 분석했다.
남수현 기자 nam.sooh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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