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자르고 감독하려고", "감독 2명인 줄" 한국축구 전설들의 증언, 19년 전에도 지금과 비슷한 추태

김희준 기자 2024. 7. 1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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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대표팀 일원이었던 안정환, 김남일 등이 당시 대표팀 감독직과 관련한 좋지 않은 에피소드를 전했다.

김영광은 선수 생활을 반추하던 중 2004년부터 14개월가량 대표팀을 이끌었던 조 본프레레 감독과 관련한 이야기를 꺼냈다.

본프레레 감독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안정환과 김남일은 당시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그 주변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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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프레레 전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2005년 대표팀 일원이었던 안정환, 김남일 등이 당시 대표팀 감독직과 관련한 좋지 않은 에피소드를 전했다.


안정환은 1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김영광을 초청해 그의 축구 인생을 돌아보는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김남일과 조원희도 패널로 출연했다.


김영광은 선수 생활을 반추하던 중 2004년부터 14개월가량 대표팀을 이끌었던 조 본프레레 감독과 관련한 이야기를 꺼냈다. 2006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본프레레호에 소집됐고, 본프레레 감독에게 "월드컵 본선은 너로 준비하겠다"는 말을 들었다. 그러나 본프레레 감독은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였던 사우디아라비아와 홈경기에서 0-1로 패하며 자진사퇴했다. 자연스럽게 김영광의 월드컵 주전 기회도 날아갔다.


본프레레 감독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안정환과 김남일은 당시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그 주변 분위기를 전했다. 본프레레 감독은 허정무 수석코치를 비롯해 이준석 코치, 정기동 골키퍼 코치, 로베르트 야스퍼트 피지컬 코치를 사단으로 데리고 있었다.


안정환. 서형권 기자

먼저 안정환은 "사람들이 본프레레 감독을 다른 감독에 비해 커리어가 떨어진다고 많이 생각했던 것 같다"고 운을 뗀 뒤 "팩트는 아닌데 본프레레 감독을 어떻게든 자르고 자기가 감독 자리 앉으려고 하는 사람이 너무 많았다"고 말했다. 김영광은 격한 공감을 표했고 김남일과 조원희도 해당 발언을 긍정했다.


이어 김남일이 증언을 이어갔다. 그는 "그때 당시에 선수들이 어떤 느낌이었냐면 감독이 두 명이었다"며 본프레레 감독이 실권을 장악하지 못한 느낌이었다고 소회했다. 안정환이 "나는 본프레레 감독 한 명이라고 생각했다"며 더 이상 이야기가 진전되지 않도록 만들었고, 대화는 자연스럽게 본프레레 감독의 훈련 스타일로 넘어갔다.


안정환과 김남일의 발언은 오늘날 대한축구협회가 비판받는 부분과 다르지 않다. 지난 8일 박주호 전 전력강화위원은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전강위 내부 사정을 폭로하며 "어떤 위원은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국가대표 임시감독 자리에 들어가려고 했다"고 말했다. 안정환이 얘기했던 내용이 19년 뒤에도 그대로 재현됐다. 즉 대표팀 감독직과 관련한 축구인들 사이의 미묘한 분위기가 어제오늘 일이 아니며 이러한 일이 반복된다는 사실로부터 축구인들이 크게 변하지 않았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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