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말끊기’로 얼룩진 마지막 與당대표 토론…“배신” vs “입리스크”

임현범 2024. 7. 19.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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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한동훈, ‘패트 공소취소 폭로’ 두고 공방
한동훈, ‘김건희 문자’·‘식사자리 대화’로 元 몰아쳐
원희룡 “韓, 검사 태도…상대 피의자처럼 다뤄”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9일 SBS 주관 ‘제6차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이 전당대회 전 마지막 TV토론회에서 ‘패스트트랙 공소취소 폭로’(공소취소 폭로)를 두고 격돌했다. 주도권 토론임에도 상대편의 말을 끊고 답변하는 모습이 나타났고, 한동훈·원희룡 두 후보는 토론 중 서로에게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원·한 격돌’ 1차전, 元 “검사 태도”…韓 “폭로는 원희룡”

원 후보는 19일 SBS 주관 ‘제6차 당대표 후보 토론회’ 1차 주도권 토론에서 한 후보가 ‘입리스크’를 가졌다고 비판했다. 검사의 체질을 버리지 못해 같은 당 동료를 피고인 다루듯이 다뤘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 후보의 입리스크가 우리 당의 신종위험으로 떠올랐다. 피아구분이 없고 진영을 해체하는 부작용이 있다”며 “말싸움 패턴도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상대를 끌어들이는 게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제에 대해 정직하게 입장을 얘기하면 되는데 메신저를 공격해 말문을 막으려 한다. 증거나 진술을 꺼내 상대방을 피의자로 대하는 승패 위주의 방식”이라며 “상대를 피의자로 생각하는 것 때문에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게 아니냐”고 몰아붙였다.

‘원 후보와 한 후보의 식사자리’ 문제도 다시 수면으로 올라왔다. 원 후보는 “보좌진도 모르는 상황에서 둘만 식사하자고 했는데 언론에 이를 알렸다. (한 기자의) 취재가 와서 경악했다”며 “한 후보의 단독을 전속으로 내는 종편 기자의 전화였다”고 꼬집었다.

또 한 후보의 ‘공소취소 폭로’에 대해 “나 후보의 부탁을 스스로 폭로했다. 희생당한 당원과 당직자들은 (한 후보가) 당원의식이 없다고 분노했다”며 “(사퇴요구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의 실명을 왜 공개했냐. 폭로하는 당대표와 대통령이 대화가 가능하냐”고 말했다.

한 후보는 원 후보의 공세를 받아쳤다. 이 과정에서 두 후보의 언성이 오르내리기도 했다. 한 후보는 “(공소취소 폭로는) 법무부 장관이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왜 구속하지 못했냐는 질문에서 예제로 나왔다”며 “원 후보는 저와 대화를 죽죽 읊어서 저를 공격했다. 그런 말 할 자격 없지 않냐”고 반박했다.

이어 “제가 (원 후보와 식사자리를) 말했다고 추측하는 게 잘못됐다. 만난 뒤 사진이 찍혀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대화를 유출한 것은 원 후보”라며 “(사퇴요구 시기에도) 언론에 기사가 나와 그 부분에 대해 부연설명 했다”고 선을 그었다.

한 후보는 “원 후보는 김건희 여사 사과문자를 폭로하지 않았냐”며 “어디 한번 말해보라”고 받아쳤다. 

원희룡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9일 SBS 주관 ‘제6차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한 격돌’ 2차전…韓 “文 80점, 朴 마이너스”·元 “검사 태도 버리지 못해”

원희룡·한동훈 두 후보는 한 후보의 주도권 토론에서 한층 더 격렬한 공방을 벌였다. 한 후보는 “원 후보의 대변인이 제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처럼 해야 했다는 데 동의하냐”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당 대표가 되면 (패스트트랙 충돌사건은) 지원하고 해결하겠다. 정치인으로서 그 사건은 당원들이 희생을 감수한 것으로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며 “다만 정치인과 법무부 장관의 입장은 다르다. 당의 편을 들었으면 일반 국민이 우려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후보는 원 후보의 과거 정치 행보와 발언을 조명했다. 그는 “원 후보가 25년 정치를 했다고 하는 데 이명박 전 대통령은 탈당시키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탄핵해야 한다고 스스로 말한 적이 있다”며 “두 번 이런 사람을 세 번 안한다고 어떻게 장담하냐”고 지적했다.

또 “지난 2018년 제주지사 당선 직후 문재인 정부는 80점이고 박근혜 정부는 마이너스라고 했는데 어디가 더 우월한 정부냐”며  “(당시 원 후보는) 문 대통령의 진정성과 도덕성, 서민복지정책 생산 능력을 볼 때 제주도에서는 원희룡이 문 대통령의 철학과 국가비전 보조를 맞춰 잘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이라 했다”고 비판했다.

원 후보는 한 후보의 발언에 “저는 이 전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을 구속시키지 않았다. 정치 안에서 해법은 탈당을 포함해 여러 가지 있다”며 “보수정권 대통령과 그 주변 1000명을 (수사하고) 5명을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한 잘 드는 칼인 사람이 문제를 삼냐”고 말했다.

‘제주도 지사 시절’ 발언을 두고 “아직도 검사 체질을 벗어나지 못해 옛날 자료를 다 찾아서 공격하냐. 앞으로 당내토론 이런 식으로 할 거냐”며 “2018년 대구와 경북 빼고는 전부 민주당으로 넘어갔다. 제주도를 넘겨주지 않으려고 무소속으로 나와 당선된 뒤 복당했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대통령과 시·도지사 협의회를 자주 만난다”며 “제주도의 이익을 놓고 제주도민의 발전을 위해 현직 대통령에게 덕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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