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트럼프 “역사상 가장 위대한 4년 시작할 것…분열 치유해야”
“취임 첫날 남부 국경 폐쇄할 것”
“北 김정은 날 그리워 해…백악관 복귀하면 잘 지낼 것”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 대선 후보 지명을 수락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수락 연설에서 “역사상 가장 위대한 4년을 시작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3일 펜실베이니아주 유세 중 총격을 당한 후 5일 만에 대중 앞에 섰다. 그는 “나는 오늘 저녁 자신감과 힘, 희망의 메시지를 가지고 여러분 앞에 섰다”며 “미국의 절반이 아닌 미국 전체의 대통령이 되기 위해 출마했다”고 말했다.
이어 “4개월 후 우리는 (대선에서) 놀라운 승리를 거둘 것”이라며 “우리는 함께 모든 인종, 종교, 피부색, 신조를 지닌 시민들을 위한 안전과 번영, 자유의 새로운 시대를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총알이 스쳐 간 오른쪽 귀에 거즈를 붙인 채 등장했다. 그는 “우리 사회의 불화와 분열은 반드시 치유되어야 한다. 그것을 빨리 치유해야 한다”며 “미국인으로서 우리는 하나의 운명과 공유된 운명에 함께 묶여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불법 이민자들의 침공을 막지 않는다면 미국에는 어떤 희망도 없다”며 “이런 수준의 침략은 전례가 없다. 우리는 남부 국경의 침략을 중단시킬 것이며 이를 매우 빨리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국경 악몽을 끝내고 미국을 복원할 것”이라며 “취임 첫날 (남부) 국경을 닫고 석유 시추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 정권은 트럼프 정부에서 잘한 모든 정책을 폐기했다”며 “나는 국경을 다시 봉쇄하기를 원한다. 전 세계가 우리나라에 사람들을 쏟아내고 있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이어 바이든 정부를 두고 “아주 바보 같은 정부”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아프리카와 아시아, 중동 등 모든 지역에서 침략이 이뤄지고 있다. 그들은 교도소에서, 정신병원에서 몰려온다”며 “베네수엘라의 범죄율이 낮아져 다음 공화당 전당대회는 베네수엘라에서 열어야 할 수도 있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친분도 과시했다. 그는 “난 북한 김정은과 아주 잘 지냈다”며 “김정은도 날 그리워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언론들은 ‘그(김정은)와 어떻게 잘 지낼 수 있냐’고 묻는데, 핵무기를 많이 가진 사람과 잘 지내는 건 좋은 일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지금 북한은 다시 도발하고 있다”며 조 바이든 행정부 이후 북한이 도발 강도를 높이고 있다는 취지로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백악관으로) 돌아가면 나는 그(김정은)와 잘 지낼 거다. 다시 만나고 싶다”며 “그는 날 그리워하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바이든 행정부 이후 국제적 위기가 벌어지고 있다며 “변화가 필요한 때”라고 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전 세계가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국제적 위기가 일어나고 있다”며 “유럽과 중동에선 전쟁이 벌어지고 있고 대만, 한국, 필리핀, 아시아와 지구 전체에서 분쟁의 불길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3차 세계대전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이 전쟁은 차원이 다를 것이다. 더 이상 군용 탱크가 총을 쏘는 전쟁은 없을 것”이라며 “이 (바이든) 행정부로는 우리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변화가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권민지 성윤수 기자 10000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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