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내일 '미얀마 봄혁명'이라는 생각으로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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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국 미얀마(버마)의 민주화를 염원하며 대한민국 국토 순례에 나선 린택아웅(32), 라잉모두(28), 포레이(28) 활동가는 "당장 내일 봄혁명이 될 수 있다"라고 기대했다.
2021년 2월 1일 군부쿠데타가 발발한 미얀마 출신인 활동가 셋은 '미얀마 군사독재 타도와 민주화 승리'를 내걸고, 지난 7일 부산역 광장을 출발해, 김해와 밀양, 대구, 구미, 김천, 영동, 대전을 거쳐 19일 대전~세종 구간을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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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효 기자]
▲ 미얀마 군사독재 타도와 민주화 승리 걷기. |
ⓒ 한국미얀마연대 |
고국 미얀마(버마)의 민주화를 염원하며 대한민국 국토 순례에 나선 린택아웅(32), 라잉모두(28), 포레이(28) 활동가는 "당장 내일 봄혁명이 될 수 있다"라고 기대했다.
2021년 2월 1일 군부쿠데타가 발발한 미얀마 출신인 활동가 셋은 '미얀마 군사독재 타도와 민주화 승리'를 내걸고, 지난 7일 부산역 광장을 출발해, 김해와 밀양, 대구, 구미, 김천, 영동, 대전을 거쳐 19일 대전~세종 구간을 걷고 있다.
이들은 앞으로 천안, 평택, 수원, 안산, 인천, 부평을 거쳐 오는 28일 국회의사당 앞에서 서울 미얀마 대사관 무관부 앞까지 걷는다. 22일 동안 580km를 걷는 일정이다.
이들이 가는 곳마다 미얀마 출신 이주노동자·활동가들이 함께 걷기도 하고, 선전 활동을 벌인다. 또 일부 한국 시민들이 함께하기도 한다.
다음은 19일 린택아웅·라잉모두·포레이 활동가와 나눈 대화로, 조모아 한국미얀마연대 대표의 도움을 받았다.
▲ 미얀마 군사독재 타도와 민주화 승리 걷기. |
ⓒ 한국미얀마연대 |
- 걷기를 하고 있는 3명을 소개하면?
"군인이었던 린택아웅 대위는 쿠데타 이후 벌어지고 있는 불복종운동(항쟁)에 참가했다. 2021년 3월 14일 대위에서 불복종운동에 참가했다. 미얀마 국경에 20일 동안 숨어 있다가 태국에서 2년 정도 도망치고 다녔다. 그러다가 2023년 7월 7일에 난민으로 인정돼 한국에 들어왔다.
라잉모두 MGDMC 위원은 2017년 7월에 비자를 받아 한국에 들어왔고, 2021년 2월 쿠데타 이후 계속해서 고국의 민주화를 위한 운동에 참가하고 있다. 2023년에 난민 신청을 했다. 포루레이 민창(myingyan) 청년(GZ)위원은 2022년 8월에 미얀마에서 비자를 받아 한국에 왔다."
- 걷는 동안 하루 일과가 어떻게 되는지?
"대개 아침 6시에 일어나서 식사를 한다. 8시께부터 지정된 장소에서 걷기를 시작하고, 낮 12시에 점심을 먹고, 오후 6시까지 계획했던 장소까지 걸어간다. 비가 오면 잠깐 쉬기도 하는데 낮 시간 동안 내내 걷기만 한다고 보면 된다."
- 식사와 잠자리는 어떻게 해결하는지?
"가는 곳마다 미얀마 친구들이 준비를 해 준다. 먹을만한 장소가 없으면 주로 식당을 이용한다. 잠자리는 미얀마 친구들이 마련해 주는데, 걷는 곳과 까가우면 친구 집에서 자고 멀면 모텔을 이용하기도 한다."
- 걸으면서 만나는 한국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는가.
"한국 시민들을 만날 때마다 깜짝깜짝 놀랄 때가 많다. 어떤 분은 엄지척 하면서 좋다라고 표현하기도 하고, 날씨가 덥기도 해서 그런지 생수와 음료수를 주는 사람들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미얀마 민주화를 염원하고, 곧 이길 수 있다'고 위로 말씀을 하기도 하며, 함께 기념사진을 찍자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리고 미얀마 민주화운동에 사용하라며 기금을 보태주는 사람들도 있는데, 현재까지 1000만 원 정도 모였다. 이 기금은 미얀마 피란민 돕기 기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 걸으면서 가장 힘든 점은?
"처음에 하루 이틀 정도는 괜찮았지만, 매일 걸으니까 몸이 아프다. 다리과 발이 많이 아프다. 피곤하기도 하다. 그게 제일 힘들다."
▲ 미얀마 군사독재 타도와 민주화 승리 걷기. |
ⓒ 한국미얀마연대 |
- 만났던 사람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사람은?
"생수와 음료수를 전달하면서 '기운 내고 한국도 옛날에 군부독재 때 민주화운동을 해서 이겨냈다'고 격려해주는 분이 생각난다. 그분은 '우리도 많이 희생했어'라고 하더라. 그러면서 미얀마의 민주화가 멀지 않고 곧 성공한다며 포기하지 말아달라면서 격려를 해주더라. 힘든 속에 그런 말을 들으니 힘이 났다.
또 우리가 대전역에 도착해서 잠시 쉬고 있는데, 두 사람이 다가와 떡과 과일을 주고 가더라. 두 사람은 강원도 원주에 온 부부였다. 여성은 미얀마 출신이고 남성은 한국 사람인데, 얼마 전에 결혼했다고 소개했다. 미얀마 사람들이 국토 순례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응원하기 위해 대전까지 왔다고 하더라. 부인이 한 구간을 함께 걸었고, 남편이 차량을 끌고 왔다."
- 미얀마에 있는 가족, 친척들은 현재 어떤 상황이며 연락은 되는지?
"미얀마 내에 가족들이 있다. 가족들이 군부의 억압이 심해서 지금 다른 곳으로 피해 있다. 미얀마는 인터넷 연결이 좋지 않아 자주 연락하지 못한다.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연락하고 있다.
(린택아웅) 우리 부모들을 다른 곳에 피해 계신데, 연락을 자주 못하는 상황이고, 지금도 아주 위험한 것으로 알고 있다. (라잉모두) 군부의 압박이 너무 심해서 우리 부모의 집은 문을 닫고 다른 친척집에 머물고 계신다."
- 한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에 하고 싶은 말은?
"다른 말보다 미얀마 민주화를 위해 많이 관심을 가지고 지원해주기 바란다고 호소드리고 싶다."
- 미얀마에 봄혁명은 언제 올 것이라 보는가.
"당장 내일 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하루하루 버티고 있다."
- 앞으로 계획은?
"우리가 어디에 있어도 미얀마 민주화가 하루 빨리 될 수 있도록 집회, 시위, 모금 운동들을 계속할 것이다. 우리가 포기하지 않고 군사독재 타도 될 때까지 계속 투쟁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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