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 과기부 장관, “‘AI는 전기 먹는 하마’…에너지 주권 확보 위해 차세대 원자로 필요”
“‘인공지능(AI)은 전기 먹는 하마’다. 전기에너지는 식량, 물과 함께 국가 안보에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전기에너지 주권을 확립해야 한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AI 시대를 맞아 에너지 주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19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제주 신라호텔에서 연 ‘제47회 제주포럼’에서 강단에 선 이 장관은 “재생에너지는 굉장히 중요하지만, 그것만 하면 안 되기 때문에 (에너지 주권 확립을 위해) 차세대 원자로를 해야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AI의 훈련과 활용에 막대한 전기가 필요하다는 것은 알려진 얘기다. 이 장관은 “(AI데이터 센터 등 때문에) 2022년 전기에너지를 460TWh 사용했는데 2026년 2.3배인 1050TWh로 늘어날 것”이라며 “한국보다 경제 규모가 큰 일본 전체 전기 사용 규모인 데다 그만큼 온실가스 배출도 늘어나게 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전기 에너지 주권 확보를 위한 방안으로 차세대 원자로를 언급했다. 이 장관은 “(풍력 같은) 재생에너지도 중요하지만, 그것만 하면 안 되기 때문에 차세대 원자로를 해야 한다고 본다”며 “안정성이 높고 경제성도 있는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SMR)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자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언급했다. 이 장관은 “핵에너지를 쓰니까 위험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정말 사실대로 가감 없이 국민에게 알릴 수 있도록 전국 과학관에 전기에너지 코너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오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 장관은 “바이오 시장은 반도체보다 훨씬 크고 세계적인 복지, 고령화 같은 난제 해결에 첨단 바이오 역할이 크다”며 “(한국은) 바이오의약품, 반도체 분야에서 우수 인재를 보유하고 있고 AI 디지털 역량도 있는 만큼 이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공계 인재 육성 계획도 내놨다. 그는 “인재 육성은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교육부와 TF를 꾸려서 학생들의 관심을 이공계로 돌릴 수 있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교육부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학생이 어떻게 키워지는지 보고 노동부의 도움을 받아 4대 보험 데이터베이스를 연계해 인력을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인재의 해외 유출에 대해서는 “더 많이 경험하니 꼭 나쁜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다만) 외국에 갔다가 다시 오면 좋은 일이고 (이를 위해) 젊은 연구자를 위한 연구비를 대폭 올렸고 국내에 들어와 정착할 때 필요한 연구실 예산이나 혜택 등을 늘렸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에선 아주 우수한 인재라고 판단되면 급여를 많이 줘서 데려오는 문화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제주=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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