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지 둑 무너져 농가 직격 "양봉 460개 못 써, 영천시 뭐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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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북 영천시에 내린 집중호우로 저수지 제방이 붕괴돼 물이 방류되면서 하류에 있던 농가가 피해를 입었다.
박씨는 "아주 오래된 연못이지만 보수공사는 한 번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둑이 무너져 피해를 입은 후 찾아온 영천시 공무원들이 '저수지 둑이 터진 건 갑자기 많은 비가 내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듣고 화가 났다. 내가 볼 때는 인재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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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훈 backmin15@hanmail.net]
▲ 지난 11일 경북 영천시 화남면 죽곡리에 있는 유곡저수지의 제방이 붕괴되면서 하류에 있던 양봉 농가가 큰 피해를 입었다. 양봉 통이 쓰레기더미로 변해 있다. |
ⓒ 조정훈 |
최근 경북 영천시에 내린 집중호우로 저수지 제방이 붕괴돼 물이 방류되면서 하류에 있던 농가가 피해를 입었다. 농민들은 '영천시가 저수지를 관리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인재라고 주장했지만, 영천시는 '안전등급은 문제가 없었고 갑자기 내린 집중호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영천시 화남면 죽곡리에 있는 유곡저수지의 둑은 지난 9일과 10일 내린 집중호우로 인해 11일 오전 무너졌다. 둑이 무너지면서 물이 하류로 쏟아져 하류의 15가구 주민이 피해를 입었고 19ha의 포도밭과 양봉이 피해를 입었다.
1945년 축조된 저수지 둑 터졌다 "양봉 460여개 한꺼번에 휩쓸려"
지난 1945년 축조된 것으로 알려진 유곡저수지는 가로 40m, 높이 5m, 저수량 3300㎥의 소규모 저수지다. 주민들은 이곳이 제대로 관리가 안 돼 둑이 무너진 것이라며 영천시의 책임이 크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수 년째 양봉을 하고 있다고 밝힌 박아무개(70)씨는 "8월에 종봉으로 내보낼 예정이던 양봉 460여 개가 한꺼번에 휩쓸려 떠내려가면서 하나도 쓰지 못하게 됐다"며 "저수지 둑이 터진 건 미리 보수를 하지 못한 영천시 책임이 크다"라고 지적했다.
▲ 지난 9일과 10일 내린 집중호우로 11일 오전 경북 영천시 화남면 죽곡리에 있는 유곡저수지 둑이 무너지면서 인근 포도밭에 쓰레기와 뻘이 쌓였다. |
ⓒ 조정훈 |
박씨의 집 바로 아래에서 포도밭을 하고 있는 정아무개씨도 "유곡저수지 둑이 무너지지 않았더라면 피해를 입지 않았을 것"이라며 "뻘이 쏟아져내려와 1000여 평의 포도밭을 하나도 못쓰게 생겼다"고 하소연했다.
이 마을의 이장도 "벌써 몇 년째 보강공사를 해야 한다고 영천시에 건의했는데 한 번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서 "요즘같이 국지성 호우가 쏟아질 때는 미리 대비를 했어야 했다. 인재가 틀림없다"고 주장했다.
이들 농민들은 영천시가 피해보상을 해야 한다며 시에 책임을 물었다. 영천시가 보상을 하지 않거나 터무니없는 보상을 한다면 법적인 조치도 강구하겠다는 입장이다.
영천시 "저수지 위험 신고 받은 거 없어"
▲ 지난 9일과 10일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경북 영천시 화남면 죽곡리에 있는 유곡저수지의 둑이 무너졌다. |
ⓒ 조정훈 |
영천시 건설과 농업기반계 관계자는 "마을 이장이나 주민들로부터 저수지가 위험하다는 신고를 받은 게 하나도 없다"면서 "이 저수지는 안전진단에서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영천에 300mm 정도 비가 내려 저수지 물을 빼고 관리하고 있던 상황이었다"며 "저수지가 지어진 지 오래 됐고 노후하다 보니 사고가 발생한 것이고, 우리도 인지를 못한 부분도 있다"고 해명했다.
영천시는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농민들의 피해를 전수조사하고 있는데, 오는 20일까지는 모든 조사가 끝날 것이라고 밝혔다. 조사가 끝난 이후에 중앙정부의 지시를 받아 예산을 확보하고 보상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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