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피 흘려도 안전하다고 느껴…신이 내 편이라 생각"
" "피를 흘렸지만, 나는 매우 안전하게 느꼈다. 신이 내 편에 있었기 때문이다." "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서 피격 사건 당시 자신의 심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앞서 13일 오후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를 벌이던 중 총격을 받았고, 귀에 피를 흘리던 그는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여 대피했다.
이날 수락 연설에서 "알다시피 암살자의 총알이 4분의 1인치(0.635㎝) 차이로 비껴가 살아날 수 있었다"고 했다.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하겠다"고 운을 떼면서 "아마 두 번은 하지 않을 것이다. 말하기에 너무 고통스러운 순간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내 뒤에는 큰 스크린이 걸려 있었는데, 나는 오른쪽으로 돌아 화면의 차트를 보기 시작했고 약간 더 돌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고 무언가 강한 것이 오른쪽 귀를 강타하는 것을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속으로 '이게 뭐지? 총알밖에 없겠다'라고 생각한 그는 오른손을 귀로 올렸고 손은 피로 범벅이 됐다고 했다.
그는 "즉각 공격을 받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총알이 계속 날아왔고 용감한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무대로 몰려들었다"며 경호팀을 칭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방에 피를 흘렸지만, 나는 매우 안전하게 느꼈다. 신이 내 편에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놀라운 일은 총격 직전 내가 머리를 마지막 순간에 움직이지 않았다면 오늘 밤 나는 여기 없었을 것이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총격 와중에도 청중이 도망가지 않고 자리를 지켜 대형 참사를 모면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혼란이 발생하지 않은 이유가 청중들이 "내가 심각한 상황에 부닥쳤다고 생각했고, 내가 죽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는 "그들에게 내가 괜찮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무언가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 오른팔을 들고 '싸우자(fight), 싸우자, 싸우자'고 외쳤다"고 설명했다. 피격 상황에서 성조기를 배경으로 손을 치켜든 트럼프의 사진은 전 세계 주요 신문의 헤드라인을 장식할 정도로 영향력이 컸다.
총격 사건에 대한 회고를 마친 트럼프는 "나는 지금 전능한 신의 은총으로 지금 이 자리에서 여러분 앞에 서 있다"면서 "남은 나의 삶 동안 나는 애국자들이 보여준 거대한 사랑에 감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천인성 기자 guch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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