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올해 들어 5.1% 하락…‘기업의 대탈출’ 시작?

김나연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skdus3390@naver.com) 2024. 7. 19.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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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 부진·트럼프 IRA비판 등 원인
자진 상장폐지가 늘어나
(게티이미지뱅크)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코스닥 시장을 자진해서 떠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지난 18일 코스닥은 전일 대비 0.84% 내린 822.48에 장을 마감했다. 올해만 5.09% 떨어졌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6.37% 상승한 것과는 대비되는 수치다.

코스닥 부진 원인은 구성 주요 종목의 특성 때문으로 분석된다. 코스닥 주요 종목에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에 큰 영향을 받는 기업과 중소형주가 몰려 있다. 특히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종목 대부분을 구성하는 이차전지 관련 종목들이 올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면서 코스닥 지수 약세를 이끌었다.

대표적으로 이차전지 종목인 에코프로비엠은 코스닥 시가총액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18일 종가 기준 올해 들어 37.72% 떨어졌다. 시가총액 3위인 에코프로 역시 동기간 24.11% 하락했다. 이차전지 관련 종목은 올 하반기에도 글로벌 전기차 판매 부진 장기화로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며 전기차 및 이차전지 업종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간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전기차 정책을 비판해 왔다. 이에 자신이 당선되면 전기차 세액공제 등 지원을 폐지하겠다고 선언했다.

한편 고금리가 장기화 되면서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순위 대부분을 차지하는 바이오 기업들의 주가 하락도 우려된다. 알테오젠(2위), HLB(4위), 삼천당제약(5위), 셀트리온제약(6위) 등 바이오 종목이 있다. 이들은 향후 임상 시험 성공 가능성이 주가 흐름을 좌우하는 바이오 종목 특성상 금리 상황에 큰 영향을 받는다.

이런 흐름 속 코스닥 시장 디스카운트에 자진해서 시장을 떠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올해 공개매수를 통해 자발적 상장폐지 절차를 밟거나 마친 기업이 7개다. 신성통상, 락앤락, 제이시스메디칼, 커넥트웨이브, 티엘아이, 대양제지, 쌍용씨앤이다. 이는 2023년 4개, 2022년 3개에 비해 크게 늘었다.

코스닥 기업 관계자는 상장 이후 부과되는 책임에 비해 주식 가치 저평가나 자본조달 부진 등 얻는 메리트가 부족하다고 판단해 자진 상장폐지가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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