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바이든, '여성 오바마' 유력…'트럼프 대세론' 흔들릴까
[한국경제TV 정호진 기자]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직을 공식 수락한 사이, 민주당 진영은 흔들리고 있습니다.
총을 맞고도 주먹을 불끈 쥔 트럼프와 달리,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19에 확진된 이후, 사퇴론이 불거지고 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의 중도 낙마 확률이 80%에 달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미국 민주당에선 대체자 물색에 바쁜 모습입니다.
이 중 유력 후보로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언급되고 있는데요.
새 경쟁자가 들어서면 트럼프 대세론에도 금이 가는 걸까요? 취재한 내용 전해드립니다.
<앵커> 오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정식으로 대선 후보에 올랐습니다. 반면 민주당의 상황은 녹록치 않아 보이는데요.
정 기자, 바이든 대통령이 물러날 경우 유력 후보로 해리스 부통령이 떠오르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네, 우선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살펴보면요. 1964년생, 용띠로 올해 59세입니다. 바이든에 비해 22살, 트럼프보다는 18살 젊습니다.
또한 해리스 부통령의 아버지는 자메이카, 어머니는 인도 출신으로, 흑인 여성으론 처음으로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에 선출됐습니다.
이후 주 상원의원을 거쳐 현재는 부통령 자리에 오른 인물인데요.
현지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주요 후보로 언급되는 이유를 세 가지 키워드로 짚어보면요.
첫 번째 키워드는 '시간'입니다. 당장 미국 대선이 넉 달, 전당대회는 한 달 남았습니다.
다른 후보들이 준비할 시간도 부족하고, 만일 전당대회에서 이전투구가 벌어진다면 지지층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요.
두 번째는 '돈'입니다. 미국 대선은 '쩐의 전쟁'이라고 불릴 만큼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데요.
현재 바이든 캠프는 3,300억 원가량의 대선자금을 모았는데, 다른 후보가 들어선다면 이 중 440억 원가량만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그대로 이어받을 수 있다는 강점이 있고요.
끝으로 '상징성'입니다. 해리스는 '여성 오바마'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흑인 여성으로써 주 법무장관과 부통령을 거친 데 이어, 첫 여성 대통령으로 도전하며 역사를 쓰고 있거든요. 백인 남성을 대표하는 트럼프의 대항마가 될 수 있다는 것이죠.
정책적으로 살펴본다면 법인세와 세율 인상에는 강경한 입장이고요. 현 정부에선 이민자 정책을 주로 담당해 왔는데요. 과거 '우리의 국경을 지키겠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정 기자, 그렇다면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경합할 경우 경쟁력은 얼마나 있는 겁니까? 트럼프 대세론에 긴장감을 줄 수 있을까요?
<기자> 바이든 대선 캠프도 지속적으로 상황을 지켜보는 중인데요.
지난 주말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피격된 이후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간의 격차는 5%포인트였는데, 해리스 부통령은 3%포인트로 격차가 줄며 경쟁력을 보였고요.
최근 공화당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을 견제하는 모양새입니다.
WP에 따르면 2020년 공화당 전당대회에선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언급이 20여 차례에 불과했지만, 이번엔 160여 차례나 나왔습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을 중심으로 지지층이 결집하는 분위기입니다.
오는 27일 해리스 부통령이 참석하는 민주당의 모금 행사 좌석이 매진됐는데,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한 건데요.
바이든 대선 캠프에서 현지시각 19일 전 직원 소집 회의를 진행한다고 하니, 가까운 시일 내에 새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정 기자, 오늘 소식 어떻게 정리해 볼 수 있을까요?
<기자> "걱정말아요, 그대"
정호진 기자 auv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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