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와 위로에 초점…뮤지컬 무대에 올려지는 ‘정신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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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질환은 이제 현대 사회에서 더이상 낯선 단어가 아니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자폐스펙스트럼이라는 낯선 용어를 익숙하게 하면서 자폐에 대한 인식 폭을 넓히고,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가 정신 장애를 겪는 이들의 고통을 공론장으로 불러내는 데 기여한 것처럼, 뮤지컬계의 이 같은 흐름도 정신질환에 대한 이해와 인식을 높이는 긍정적인 역할을 해줄 것으로도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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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질환은 이제 현대 사회에서 더이상 낯선 단어가 아니다. 우리 주변에도 정신질환 병력을 가진 사람이 적지 않고,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이를 소재로 한 작품이 끊임없이 쏟아진다. 최근엔 뮤지컬계에서도 정신질환을 다룬 작품이 연이어 무대에 오르면서 현 시대를 반영하고 있다.
최근 국립정신건강센터는 전국 15세 이상 69세 이하 국민 3000명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지식과 태도에 관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수행, 지난 1년간 정신건강 문제 경험률은 73.6%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2022년 같은 조사 항목의 63.9%에 비해 9.7%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국민 10명 중 7명이 심각한 스트레스와 지속적인 우울감 등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한 셈이다.
뮤지컬계에서는 이 같은 문제를 작품의 주요 소재로 삼아 위로와 공감에 초점을 맞춰 관객들을 찾는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자폐스펙스트럼이라는 낯선 용어를 익숙하게 하면서 자폐에 대한 인식 폭을 넓히고,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가 정신 장애를 겪는 이들의 고통을 공론장으로 불러내는 데 기여한 것처럼, 뮤지컬계의 이 같은 흐름도 정신질환에 대한 이해와 인식을 높이는 긍정적인 역할을 해줄 것으로도 기대를 모은다.
이미 앞서 손원평 작가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뇌 속 편도체가 작아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알렉시티미아라는 선천적 질병을 앓는 윤재의 성장 스토리를 그린 ‘아몬드’가 공연됐고, 올해만 하더라도 경계성 인격장애가 있는 키키가 지속적 치료를 통해 자신을 맞닥뜨리고 이해하는 과정을 그린 힐링 뮤지컬 ‘키키의 경계성 인격장애 다이어리’, 과거의 상처로 16년째 조울증을 앓는 엄마 다이애나와 가족의 일상을 담은 ‘넥스트 투 노멀’ 등이 잇따라 무대에 올랐다.
현재는 불안 장애를 앓는 소심한 소년 에반 핸슨의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디어 에반 헨슨’이 서울을 거쳐 부산에서 공연되고 있고, 드라마로 방영되며 큰 인기를 끌었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도 뮤지컬화를 기획 중에 있다.
이들 작품은 모두 대중에게 낯설게 느껴지는 정신질환을 겪는 이들의 고통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함께 고민하고, 잘못된 통념을 바로잡아준다는 점에서 긍정적 역할을 한다. 여기에 실제 정신질환을 겪는 이들에겐 위로와 공감을 건네기도 한다.
‘넥스트 투 노멀’에서 다이애나를 연기한 배우 최정원은 “배우들은 가끔 관객에게 의사가 될 때가 있다. 몸은 병원에서 치료받아야 하지만 마음의 병은 공연이나 예술로 회복되거나 간혹 치유되기도 한다. ‘넥스트 투 노멀’은 제게도 그런 작품이었다. 저를 다시 살게 하는 멋진 작품”이라고 말했다.
‘경계성 인격장애’의 조윤지 연출 또한 “성격장애는 수많은 사람이 가지고 있지만 잘 인지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사회적 논의도 잘 이뤄지지 않는다”며 “인정받는다는 것, 이해받는다는 것, 지지받는다는 것에는 굉장한 힘이 있다. 함께 살아나갈 용기를 나눴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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