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美브로드컴과 자체 AI 칩 개발 논의"

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 보도
엔비디아 GPU 의존도 낮추려는 의도
비용 효율화 모델 'GPT-4o 미니' 출시

챗GPT 개발사인 오픈AI가 자체 인공지능(AI) 칩 개발을 위해 미국 반도체 설계 기업 브로드컴과 논의 중이라고 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오픈AI는 강력한 AI 모델 개발에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원활하게 수급하기 위해 브로드컴과 자체 AI 칩 개발을 논의하고 있다. 또 구글에서 자체 칩 개발에 참여했던 엔지니어들을 영입해 AI 서버 칩 개발도 추진 중이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자체 AI 칩 개발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구상하고 있는 전 세계 반도체 인프라 구축 계획의 하나다. 블룸버그통신은 올해 초 올트먼 CEO가 반도체 칩 제조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수십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고 있으며, 잠재적 파트너사로 인텔, TSMC, 삼성전자 등이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계획들이 모두 실현되면 오픈AI는 팹리스(반도체 설계)부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까지 AI 개발에 필요한 주요 반도체 공정을 모두 갖추게 된다.

자체 AI 칩 개발을 추진 중인 것은 오픈AI뿐만이 아니다. 엔비디아가 일으킨 AI 열풍과 함께 AI 개발에 필수적인 GPU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애플, 구글 아마존 등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들은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체 AI 칩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소식통은 자체 AI 칩 개발이 완료돼도 세부적으로 해결해야 할 사항이 많기 때문에 생산은 2026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로드컴에는 특정 용도를 위한 애플리케이션 특화형 반도체(ASIC)를 제작해 다른 회사에 제공하는 부서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브로드컴의 주가는 전장 대비 2.91% 오른 160.5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편 오픈AI는 이날 자사의 최신 AI 모델인 GPT-4o(포오)의 소형 버전 'GPT-4o 미니'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전 버전인 GPT-3.5 터보 대비 60% 이상 저렴한 이용 가격으로 스타트업의 비용 부담을 덜어낸다는 취지다. 챗GPT 플러스와 팀(Team) 가입자는 이날부터 미니 모델이 제공된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