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장’에 강남권 분양단지 속속 출격…‘20억 로또’ 래미안 원펜타스도 나온다

백민정 2024. 7. 19.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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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 전경. 지난달 입주를 시작한 후분양 단지다. 중앙포토

부동산 경기 침체, 공사비 갈등으로 올해 상반기 분양이 하염없이 미뤄지던 ‘대어급’ 청약 단지들이 하반기에 속속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 집값이 4월부터 상승세를 타며 ‘불장’에 들어서자 서둘러 분양 채비에 나서는 단지가 늘고 있다.

1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가 오는 29일 특별공급 접수를 시작으로 292가구를 일반분양하는 일정을 확정했다. 모집공고에 따르면 평형별로 전용 59㎡ 37가구, 84㎡ 215가구, 107㎡ 21가구, 137㎡ 11가구, 155㎡ 4가구, 191㎡ 4가구를 모집한다.

이 단지는 분양가가 3.3㎡(평)당 6737만원으로 분양가 상한제 단지 중 역대 가장 높은 분양가를 기록해 화제가 됐다. 최고가 기준으로 전용 59㎡가 17억4000만원, 전용 84㎡가 23억3000만원에 나왔다. 그래도 주변 시세가 비싸 높은 시세 차익이 기대된다. 이 아파트 바로 옆에 위치한 아크로리버파크가 지난달 전용 59㎡가 35억8000만원, 84㎡는 43억원에 거래됐다. 현 시점 기준으로 각각 18억원, 20억원 가까운 시세 차익이 예상된다.

청약 경쟁률에도 관심이 모인다. 래미안 원펜타스 이전에 최고 분양가였던 서울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3.3㎡당 6705만원)는 1순위 청약 경쟁률이 442.3대 1로 상반기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다만 원펜타스는 지난달 입주를 시작한 후분양 단지여서 다소 제약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후분양 단지로 잔금 일정이 빠르기 때문에 사전 자금 계획 없이 청약에 나섰다간 낭패를 볼 수도 있다. 다음 달 계약과 동시에 계약금 20%를 내야 하고, 입주 지정기간인 10월 20일 내에 나머지 잔금 80%를 내야 한다. 전매 제한 및 거주 의무기간은 각각 3년이다.

강남구 도곡동 도곡삼호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래미안 레벤투스(133가구), 서초구 방배동 방배삼익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아크로리츠카운티(166가구)도 이달 또는 내달 분양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서울 송파구 잠실동과 강남구 일대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있다. 뉴스1

재건축조합과 시공사 간 공사비 갈등으로 공사가 중단되거나 갈등을 빚었던 단지들도 최근 공사비 접점을 찾고 하반기 분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송파구 잠실동 래미안아이파크(옛 잠실진주)는 최근 시공사인 삼성물산, HDC현대산업개발과 3.3㎡당 공사비를 889만원으로 올리는 데 합의하고 9월쯤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23개동, 2679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일반분양 물량도 589가구로 많다.

지난달 공사비 갈등으로 공사가 중단됐던 강남구 청담동 청담르엘(옛 청담삼익)도 조합이 시공사인 롯데건설의 공사비 증액 요구를 받아들여 9월쯤 분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분양업계에 따르면 7, 8월은 장마·휴가 등으로 청약 비수기로 통하지만 정부의 대출 규제인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가 9월 시행되고 최근 분양가 상승 추세 속에 분양 채비를 서두르는 단지가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정부는 공급이 충분하다고 하지만 시장에선 여전히 우려가 커 신축에 대한 선호 현상이 강해지고 있다”며 “청약 경쟁률이 계속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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