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유전 자문한 해외 전문가 "더 많은 연구 권장했다"
[안미향 기자]
▲ 지난 7월 2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대학교 오스틴캠퍼스(아래 UT 오스틴)에서 코넬 올라리우 교수를 만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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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심해 원유·가스전 탐사 자료 정밀 분석 결과를 검증한 해외 전문가 3인 중 한명인 코넬 올라리우 교수는 한국석유공사에 "더 넒은 시각에서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많다. 따라서 더 많은 연구를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권장했다"고 말했다.
지난 7월 2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대학교 오스틴캠퍼스(아래 UT 오스틴)에서 코넬 올라리우 교수를 만났다. 한국석유공사는 지난해 7월 '동해 울릉분지 종합기술 평가 해외 전문가 자문계약'을 체결하면서 UT 오스틴 잭슨 지구과학대학 소속 데이비드 모릭 교수와 같은 대학 교수인 세르게이 포멜 교수, 코넬 올라리우 연구 부교수 등을 자문단으로 위촉한 바 있다.
코넬 올라리우 교수는 "동해탐사팀장인지 다른 사람인지 모르지만 석유공사 측에서 데이터를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고 (그들은) 퇴적시스템에 대한 의견을 듣기 원했다"고 밝혔다.
올라이우 교수에 따르면, 석유공사가 제공한 데이터는 엑트지오의 보고서다. 올라리우 교수는 "제공받은 데이터를 분석한 뒤 석유공사가 올바른 방향으로 작업하고 있다고 조언했지만 데이터는 언제나 여러 해석이 존재한다. 한국석유공사는 우리가 동의하는지 물었고 내게 주어진 특정부분에 대해서는 올바른 방향이라고 답했다"라며 "다만 최종 결과가 아니었다. 계속 분석이 필요하니 더 넓은 시각에서 고려해야 할 사항들, 예를 들어 동해나 동중국해의 자료들도 참고하는 등 더 넓은 관점에서 고려해야 한다고 추천했다"고 말했다.
그는 "엑트지오가 데이터를 제시하면서 모든 잠재적 위치 중에 여기(유망구조 5곳)가 가장 좋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는 주어진 데이터 외에도 추가 보고서 및 데이터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석유공사는 결정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나는 그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물론 최종 결정은 관리자의 몫이다. 하지만 문제는 새로운 데이터가 계속 나온(다는 것이)다. 따라서 더 나은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데이터를 확보해야 한다"면서 석유공사에게 더 많은 데이터 확보와 연구가 필요하다고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제공받은 데이터만 봤을 때는 꽤 괜찮았다고 평가한 올라리우 박사는 "다섯 개의 유망구조가 발견됐지만 확신할 수는 없었다"면서 "지질학에는 언제나 리스크가 존재한다. 리스크는 관리자가 감수해야 하는 것이다. 나는 데이터를 분석해줄 수 있지만 리스크 평가를 수행하는 것은 석유공사의 결정"이라고 말했다.
한국석유공사가 엑트지오를 선정한 과정에 대해 올라리우 박사는 "데이비드 모릭 교수가 추천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데이비드 모릭 교수와 엑트지오의 비토르 아브레우 박사는 지난 2003년 엑슨모빌(ExxonMobil) 산하의 연구 기관이었던 엑슨모빌 업스트림 리서치 컴퍼니(ExxonMobil Upstream Research Company) 논문 공동저자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관련 기사 : [단독] '동해 유전' 검증단 교수, 석유공사 팀장 지도 교수).
올라리우 박사는 "석유공사는 나에게 전문지식을 물어왔고 층서학과 퇴적한 부분에 집중해서 데이터를 살펴봤다"면서 "지질학적 관점에서 볼때 동해 영일만 일대 유역은 탐사의 가치가 있다. 하지만 더 많은 데이터를 확보할 수록 더 나은 모델을 구축할 수 있으며 올바른 위치를 찾을 가능성도 높아진다"면서 "더 많은 연구데이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난달 7일 엑트지오의 비토르 아브레우 박사는 기자회견에서 "경제성 있는 탄화수소를 확인하지 못한 점이 주요 리스크"라고 말한 뒤 "3개 광구에 있는 시추공 주변 등에서 석유 시스템 형성을 위한 양질의 사암체와 저류층, 근원암, 덮개암 등을 확인했고 경북 포항 영일만 일대에 최대 140억 배럴 상당의 대규모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면서도 데이터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이에 대해 올라리우 박사는 "처음 탄화수소 리스크를 이야기했을 때 나도 놀랐다. 일반적으로 10개의 시추공을 뚫어야 하나를 발견한다. 하나만이라도 발견된다면 모든 추가 비용을 충당할 수 있다. 결국 얼마나 많은 리스크를 감수할 것인지는 관리자인 한국석유공사가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텍사스 N'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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