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곧 사퇴 결정할 수 있어"…해리스 대체 가능성(종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중대 결단이 임박했다. 강력한 우군이었던 민주당 지도부마저 대선 후보직 사퇴를 설득하고 나선 가운데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은 바이든 대통령의 하차 결심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사실상 시간 문제로 이번 주말이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대체 후보로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꼽히고 있다.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18일(현지시간) 펠로시 전 의장이 조만간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경쟁에서 하차하는 쪽으로 설득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복수의 민주당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러한 발언은 바이든 대통령을 둘러싼 민주당 안팎의 후보 사퇴 요구가 사실상 임계점에 다다른 상태에서 나와 눈길을 끈다. 지난달 텔레비전 토론 이후 사퇴론에 직면한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으로 ‘트럼프 대세론’이 한층 거세지자 말 그대로 수세에 몰린 상태다.
이 가운데 민주당 지도부와 함께 ‘오랜 우군’으로 꼽혀온 펠로시 전 의장이 총대를 메고 사퇴를 강하게 설득 중인 모양새다. 한 소식통은 WP에 최근 바이든 대통령과 만난 펠로시 전 의장이 ‘여론조사 결과가 잘 나오고 있다’라는 그의 주장을 일축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또한 측근들에게 바이든 대통령이 출마 여부를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가 바이든 대통령에 불리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정적’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 후원자들이 바이든 대통령을 포기하고 있다는 점 등에 우려를 표했다.
이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결정은 사실상 시간 문제라는 평가가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현지 언론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측근들도 그의 패배 가능성, 후보 사퇴 요구를 인정하고 있다"면서 이번 주말을 분수령으로 주목했다. 측근들 사이에서도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대권 레이스 완주를 피력해온 데서 확연한 기류변화가 읽히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상황은 나흘간의 전당대회를 사실상 ‘대관식’처럼 치르고 있는 공화당 후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모습과도 매우 대비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후보 사퇴는 이제 시간 문제"라며 현재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이후 다음 단계에 대해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을 대체할 후보로는 해리스 부통령이 꼽힌다. 오는 11월5일 대선까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아닌 다른 정치인이 대선 주자가 될 경우 기존 선거 캠프 자금을 활용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대의원 유효성을 둘러싼 법적·정치적 논란이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해리스 부통령은 흑인, 여성 표심을 잡을 수 있는 카드로도 평가된다. 이날 공개된 이코노미스트·유고브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 지지자의 79%는 바이든 대통령 사퇴 시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으로 격리 중인 상황에서 이날 경합주 노스캐롤라이나주를 찾아 유세를 이어갔다. NYT는 해리스 부통령이 평소와 달리 유세에 동행한 기자들과 비공식적 대화조차 나누고 있지 않다는 점을 주목했다. 바이든 캠프의 한 측근은 "아직 대통령이 결심하지는 않았다"면서도 "해리스 부통령을 승계자로 곧 발표한다고 해도 놀랍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후보 교체 시 불과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미 대선판도 요동칠 전망이다. 공화당 소속인 마이크 존슨 미 하원의장은 민주당이 대선 후보를 교체할 경우 법적 문제를 제기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존슨 의장은 이날 한 대담에서 "지난 14개월간 진행돼온 모든 일에 반하는 행위"라며 "그들은 조 바이든을 택했다. (후보 교체 시) 최소한 몇몇 주의 법에 위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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