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장병들에 재룟값만 받은 식당…3시간 뒤 울컥한 사연
제주도 한 식당에서 휴가 나온 군인들에게 음식의 재룟값만 받는 호의를 베푼 사장이 장병들에게 '깜짝 선물'을 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8일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제주도 식당에서 근무하고 있는 점장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A씨는 "평소 제주도 식당들은 관광식당의 이미지가 강해 군인분들께서 휴가를 나오셔도 막상 접근하기 어려워하는데 정말 몇 년 만에 장병분들끼리만 제주로 휴가 오셔서 식당을 방문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정말 오랜만이고 군대에 있던 옛 생각도 나고, 군대에 있는 사촌 동생 생각이 나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며 "장병분들께서 마지막 휴가 날이라 아쉬운 마음이라 그런지 저희 메뉴 중에 가장 비싼 메뉴를 주문하기에 정성을 다해 음식을 제공해드렸다"고 했다.
A씨는 "제가 표현을 잘 못 하는 성격이라 나가실 때 재룟값만 계산하고 주스와 힘내시라는 편지를 넣은 봉투를 드렸다"며 "다섯 장병분께선 너무 감사하다며 연신 인사해주고는 가셨다"고 말했다.
뿌듯한 마음으로 영업을 마친 A씨는 가게를 정리하던 중에 뜻밖의 상황을 맞이했다. 식사를 마치고 떠난 장병들이 3시간 만에 다시 식당을 찾아온 것이다.
A씨는 "너무 놀라 '혹시 어떤 일이 있으셨나'라고 물어보니 이 근방에 카페도 없는데 커피 8잔이나 포장을 해왔다"며 "'저희도 너무 감사해서 그냥 갈 수 없어 사 왔다'고 하는 한마디에 너무 울컥해서 그 자리에서 눈물이 날 뻔했지만, 더 밝게 받아들여야겠다는 생각에 '너무 감사하다. 우리나라를 지켜 주셔서 감사드리고 건강하게 전역하시길 바란다'고 1분 정도 담소를 나누고 배웅해 드렸다"고 전했다.
A씨는 "정말 예쁜 마음을 가진 우리 해군 독도함에 근무하는 장병 다섯 분을 칭찬해 드리고 싶었다"며 "성함을 여쭤보지 못해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이 제보를 통해서 전달한다"고 덧붙였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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