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신 유세 나선 해리스…트럼프 측 "민주당의 쿠데타 시도"

김상진 2024. 7. 19. 09:4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체 후보로 유력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경합주 유세에 나서며 존재감을 과시하기 시작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임박설이 나오는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진영도 해리스 부통령 견제를 강화하고 있다.

카말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페이엣빌의 웨스트오버 고등학교에서 열린 유세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해리스 부통령은 코로나19에 걸려 자택에 격리 중인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해 경합주인 노스캐롤라이나주(州) 페이엣빌에서 유세에 나섰다. 노스캐롤라이나는 최근 여러 선거에서 공화당 우위인 경합주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유세에 참석한 민주당 소속 로이 쿠퍼 노스캐롤라이나주지사를 관중에 소개하며 역전을 자신했다. 쿠퍼 주지사는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올라설 경우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이기도 하다.

해리스 부통령은 연설을 통해 트럼프와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지지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유세장 분위기를 전하며 “관중들은 해리스가 발언할 때마다 거의 즉각적으로 환호했다”며 “(이번 행사는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를 맡기 위한 오디션 격이었다”고 짚었다.

민주당 소속 로이 쿠퍼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가 18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 페이엣빌의 웨스트오버 고등학교에서 열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선거 유세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미 여론조사에선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대체 후보로 굳어지는 양상이다. 이코노미스트와 유고브가 지난 13∼16일 진행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에선 민주당 지지자의 79%가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할 경우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겠다고 답했다.

트럼프 진영은 이런 해리스 부통령의 부상을 강하게 견제하기 시작했다. WP는 “(최근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4년 전보다 해리스 부통령을 훨씬 더 자주 언급하고 있다”며 “2020년 전당대회 당시엔 첫 3일 동안 해리스 부통령을 20여 차례 언급했지만, 이번에는 7배에 달하는 160여 차례나 언급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측에선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를 막기 위한 발언까지 나왔다. 트럼프 캠프의 크리스 라시비타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18일 폴리티코 주최 좌담회에서 “(바이든에 대한 후보직 사퇴 요구는) 민주당의 쿠데타 시도”라며 “그것은 미국 대통령을 퇴진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만약 후보직에서 물러나면 국민에게 자신이 대통령이 되기에 인지 능력이 부족하다는 걸 인정하는 것”이라며 “현직 대통령으로 재직하면서 인지력 장애가 있다고 대통령 후보직을 사퇴할 순 없다”고 말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피서브 포럼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RNC) 넷째 날, 한 대의원이 오른쪽 귀에 미국 국기 모양 붕대를 감고 있다. EPA=연합뉴스

그러면서 해리스 부통령을 겨냥해 “바이든은 문제가 있고 그는 공범”이라며 “(해리스는) 바이든이 괜찮고 건강하다고 했다. 그는 최고의 가스라이팅(심리적 지배) 책임자”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미수 사건 이후 지지율이 기우는 상황에서 민주당은 또 다른 악재도 만났다.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하던 실리콘밸리의 주요 인사들이 트럼프 지지로 돌아서고 있기 때문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이 트럼프 지지 선언을 한 반면, 트럼프에 반대했던 빅테크 CEO들은 공개 발언을 자제하며 사실상 바이든 대통령 지지를 거둬들이는 분위기라고 WP는 전했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