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엄한 죽음은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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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엄한 죽음을 가로막는 불평등한 삶의 조건을 성찰하다'는 송병기 작가의 <각자도사 사회> 의 표지 말이다. 각자도사>
몇 년 전부터 각자도생이라는 단어가 유행처럼 미디어에서 사용되고 있고, 지인들과의 사담에서도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각자도생의 시대라는 표현을 자주 쓴다.
각자 자기 죽음을 책임져야 하는 사회의 불합리한 불평등을 타개하기 위해서 우리는 죽음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공감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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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아 기자]
'존엄한 죽음을 가로막는 불평등한 삶의 조건을 성찰하다'는 송병기 작가의 <각자도사 사회>의 표지 말이다.
▲ 각자도사 사회, 송병기(지은이) |
ⓒ 어크로스 |
"우리가 남이가"라면서 서로 돕고 잘 사야 한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만연하던 그 시절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이제는 각자가 알아서 살아야 한다는 시대가 되었다. 그 씁쓸한 내용을 다 이해하기도 전에, 송병기 작가는 죽는 것도 각자 알아서 해결해야 한다고 제시한다.
21세기 들어 의학기술과 건강 관리방법의 발전은 사람들이 과거보다 더 오래 살 수 있도록 도와 그 결과, 기대수명이 늘어나 사회는 고령화를 넘어 초고령화의 단계로 접어들었다. 인간 수명의 증가는 노년 인구의 증가를 가져와 국가적 차원에서 더 많은 노인 돌봄이 필요하게 되었다.
돌봄이 필요한 노인의 수는 증가하고 사회 경제인구는 점차 줄어간다. 우리는 부양이 필요한 노인은 증가하지만, 그들을 돌봐야 하는 젊은이는 감소하고 있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 특히, 의료의 도움이 절실한 노인들에게 막대한 의료비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노인의 삶에서 의료와 돌봄은 필수 요건인 것이다.
소위 선진국이라 불리는 복지국가는 요양원에 장기 입원하거나 자주 병원 이용이 가능한 노인이 아닌, 저소득층의 노인들을 위해서 의료비 도움을 제공해야 한다. 선진국 반열에 오른 한국의 경우는 의료복지서비스의 사각에 놓인 노인들이 많다. 한국은 떠도는 노인 환자들과 무연고자들을 애도하지 못하는 사회가 된 것이다.
인간이 인간답게 사는 것만큼 존엄하게 죽는 것도 중요하다. 인간이 존엄을 구현하는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국가의 역할이 필요하다. 이 책은 인간의 존엄성과 죽음에 대한 깊은 재고를 통해 노인은 국가의 짐이 아니라 역사의 증언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각자 자기 죽음을 책임져야 하는 사회의 불합리한 불평등을 타개하기 위해서 우리는 죽음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공감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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